"채희봉 사장 전술 적중"..가스公 'LNG·해외사업' 날아 9년만 '역대 실적' 눈앞

1분기 영업익 9126억원으로 19.4%↑..해외부문 빛나
채 사장 "해외자원 확보 지속·LNG 친환경 연료전환 실현"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5.18 15:07 의견 3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자료=한국가스공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LNG(액화천연가스)와 해외사업에 날개를 단 한국가스공사가 성장 기세를 몰아 9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그려낼 수 있을까. 채희봉 사장의 해외 그린수소 확보 의지와 LNG를 토대로 한 신사업 전술이 날로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에서 912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7646억원)보다 19.4% 늘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예상한 1분기 영업익(8325억원)보다 800억원 가량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3조9795억원으로 81.3% 늘고 순이익도 7361억원으로 42.9% 껑충 뛰었다. 가스 판매량도 5% 증가해 6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가스공사가 올 연간 영업이익에서도 전년(1조2397억원)보다 28.1% 뛴 1조5884억원을 기록해 9년 만에 역대급 실적을 쓸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든다.

가스공사는 국내 가스 도매업체로 카타르·호주·미국 등 해외에서 LNG 형태로 천연가스를 도입해 도시가스와 발전사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데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에 따른 가격효과와 경기 회복세로 수요가 늘면서 연결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렸다는 평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미얀마와 호주 등 해외 사업에서 가스공사의 성장세는 유독 가팔랐다. 미얀마 사업 영업이익이 107억원을 기록한 데다 ▲호주 GLNG(글래드스톤액화천연가스) 930억원 ▲이라크 주바이르 146억원 ▲이라크 바드라 81억원 등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호주 GLNG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회복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유가와 천연가스의 강세 등 우호적인 영업 환경과 더불어 해외사업의 호조로 가스공사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내다본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스사업은 올해 적정 투자 보수 상향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하겠고 해외 사업도 유가와 천연가스 강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특히 2분기부터 호주 프리루드 가동이 정상화 됨에 따라 올해는 가격, 물량 상승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가스공사의 빛나는 성과는 채희봉 사장의 해외사업 확장 의지에 힘입어 강세를 연출할 전망이다. 채 사장은 앞서 "안정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천연가스 중심의 친환경연료 전환사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해외자원 확보를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LNG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타르와 베트남, 모잠비크를 직접 찾는 등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21년 7월에는 카타르를 방문해 카타르 석유공사와 2025년부터 2044년까지 연간 200만톤 규모의 액화천연가스를 공급받는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에는 LNG를 토대로 한 4개 신사업에 대한 추진전략도 발표했다. 이들 신사업은 ▲해상 대기질 개선을 위한 LNG 벙커링 사업 ▲융복합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 ▲LNG조달부터 전력공급까지 원패키지 해외 GTP 사업 ▲LNG냉열 콜드체인 클러스터 사업 등이다.

이를 두고 채 사장도 "새로운 장기경영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으로 수소경제 조기 활성화를 지원하고 LNG 기반 친환경 연료전환을 실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를 더욱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4대 LNG 기반 신사업에 약 5000억을 투자해 오는 2030년 기준 2조2000억원 규모의 매출액과 3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실적에 대해서는 GLNG 판매단가 상승으로 영업익이 늘었고 해외사업에서도 판매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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