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펀드 사태’ 해결, 공은 윤 정부로..피해자들 "기업은행 윤종원 행장 해임해야"

11일 장하원 구속·윤종원 행장 해임 촉구 기자회견 개최
피해자들 “윤 행장 해임 촉구 위한 거리서명운동 나선다”
불완전판매·사기행위 드러나도 투자자 피해 구제 외면 눈총
새 정부 금융개혁 의지에 기대감..“새 기업은행장 임명해야”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5.10 11:53 의견 0
지난해 1월 19일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는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업은행 중징계 결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자료=윤성균 기자]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IBK기업은행의 디스커버리 펀드 투자 피해자들이 윤종원 기업은행장 해임 촉구에 나선다.

경찰이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사 대표의 범죄 혐의를 포착하고 신병 확보에 나선 만큼 그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윤 행장도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디스커버리 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오는 11일 오전 11시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장하원 대표 구속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전날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디스커버리 펀드 사태와 관련해 장 대표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 대표는 펀드가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상품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장 대표가 신규 투자자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지급하는 폰지 사기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서울경찰청이 치밀하고 조심스럽게 수사를 개시해 오랜 시간 사건 수사에 심혈을 기울여 금융범죄혐의를 밝히는데 주력했다고 알고 있다”며 “경찰청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이후 첫 번째로 대규모 금융범죄 수사를 개시해 핵심 사안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책위와 피해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기 등 불법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과 실체적 진실 규명을 요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들은 ‘금융적폐 청산 및 윤종원 기업은행장 해임촉구 거리서명운동’에도 나선다.

윤 행장의 사태 해결에 대한 의지 결여와 피해자 외면에 대한 잘못을 추궁하고 새 정부에서 새로운 인물로 행장을 교체해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대책위는 그간 윤 행장이 디스커버리 펀드 사태 해결에 나서 줄 것을 촉구해 왔다. 2020년 6월 윤 행장과 사모펀드 피해자 간 면담이 성사되면서 업계 이목을 끌기도 했지만 이후 양측의 협상는 지지부진한 상황을 이어갔다.

피해자들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디스커버리 펀드를 적극적으로 판매해 피해를 키운 만큼 책임을 지고 전액 배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국책은행이 설립된 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신생운용사의 펀드를 적극적으로 밀어주면서 전 금융사에 판매할 유인을 제공했다”며 “초기에 기업은행이 판매 리스크를 신중하게 검증했다면 피해가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업은행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 등 총 6792억원 규모로 판매해 이중 914억원이 환매 중단됐다. 디스커버리 펀드를 판매한 13곳 금융사 가운데 기업은행의 판매액과 환매 중단 피해액 비중 모두 압도적으로 높다.

이와 관련해 윤 행장은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불완전판매 사례가 있으면 은행의 책임을 절대로 회피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이후 기업은행의 불완전판매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금융당국의 징계가 결정됐지만 분쟁조정위원회에서 권고한 배상안을 수용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지난 3월 24일 기업은행 주주총회에서 피해자들은 디스커버리 펀드 100% 보상 방식으로 사태해결을 하기 위해 정부와 윤종원 행장에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다”면서 “윤종원 행장은 피해자들을 철저히 무시해왔던 기존의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제 디스커버리 펀드 피해자들의 눈길은 이날 출범하는 새 정부로 향하고 있다. 새 정부에서 윤 행장을 대신할 기업은행장을 새로 임명해 디스커버리 펀드 사태 해결의 의지를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디스커버리 펀드 사태가 새 정부 출범 초기 대형 금융 사건에 대한 첫 사례로서 검찰과 경찰에서 엄중하게 처리되길 바란다”면서 “새 정부의 금융 개혁에 대한 의지와 금융 피해자에 대한 처리 방향 등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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