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정유4사, 1년 만에 '대반전 드라마'..'5조 적자'에서 年 영업익 7조 눈앞

'유가·마진 호황' 지난해 영업익 도합 7조여원 추정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흑자 전환'
GS칼텍스, 연간 영업익 2조 안팎 추정..2월경 발표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1.28 12:46 | 최종 수정 2022.02.09 08:36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코로나발 적자를 끌어안았던 국내 정유4사가 불과 1년 만에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정제마진이 살아난데다 석유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다.

28일 정유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정유4사의 지난해 영업익 추정치는 총 7조여원이다. 앞서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 총 5조1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는데 1년 만에 상황을 뒤집은 것이다.

더욱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3곳 모두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6831억원 규모의 배터리 영업손실을 딛고 정유사업에 힘입어 총 영업익 1조7656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46조84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5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095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분야별 매출은 ▲석유사업 29조5971억원 ▲화학사업 9조5433억원 ▲윤활유사업 3조3509억원 ▲석유개발사업 8817억원 ▲소재사업 3438억원 ▲배터리 사업 3조398억원이다. 매출 대다수가 정유 부문에서 나온 셈이다.

업계 3위 에쓰오일의 질주도 매섭다. 1위 SK이노베이션보다 5408억원 높은 수준의 연간 영업익(2조306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행렬에 합류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7조4639억원으로 63.2% 뛰었다. 순이익 역시 1조5001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정유 1조277억원 ▲석유화학 2770억원 ▲윤활기유 1조17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뒀다.

업계 4위 현대오일뱅크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익이 1조142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20조6066억원으로 50.5%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5281억원으로 흑자를 맛봤다.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업계 2위' GS칼텍스도 약 2조원 안팎의 연간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면서 정유업계의 전반적인 업황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는 "매년 2월 중순께 지주사 GS를 통해 실적을 공시했고 늘 정유4사 중 마지막 타자로 발표했다"며 "정유사 실적을 판가름하는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3분기까지 긍정적인 실적을 거뒀고 4분기에도 마찬가지로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폭락한 유가와 급감했던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등 실적 개선 요인이 뚜렷했다"면서 "비정유 부문인 윤활유 사업의 수익성 확대도 호실적을 이끌었고 올해 역시 석유제품 소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여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