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올해 이동수 있나..그룹 회장 승계보다 현직 유지에 '무게'
3월 임기만료 "가족경영 체제속 사실상 무의미"
올레핀 대규모 투자 순항·3분기 호실적 '합격점'
허용수 GS에너지 사장과 오너4세 총수 후보군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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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7 14:56 | 최종 수정 2022.01.1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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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GS 4세 경영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올해로 취임 4년차를 맞았다. 앞서 허 사장은 가족경영 체제에 따라 GS글로벌을 포함해 15년째 그룹 성장에 기여해 왔다. 그런 그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GS칼텍스의 '핸들'을 계속 잡을 지, 아니면 전격적으로 지주사 경영에 참여할 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 GS글로벌 등 15년째 그룹 경영 참여
1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의 임기가 오는 3월 18일 만료된다. 전문가들은 GS그룹이 '가족경영' 중심 체제에 따라 경영권을 유지하거나 승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최고경영자의 임기 날짜가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즉 이변이 없다면 허 사장이 계속해서 GS칼텍스의 수장 자리를 지킬 것이란 관측이다.
1969년생 허 사장은 지난 2007년 GS칼텍스 입사를 시작으로 ▲2013년 GS칼텍스 석유화학본부 부사장 ▲2017년 GS글로벌 대표 자리를 거쳐 2019년 1월부터 GS칼텍스를 지휘하고 있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과 더불어 GS그룹 총수자리를 넘보는 오너4세 경영인 후보이기도 하다.
시장에서는 허 사장 거취에 대해 여러 예상을 내놓고 있다. GS칼텍스에 남아 지난해 호실적을 유지하는 동시에 신사업 투자 및 확대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과 지주사 경영에 참여해 향후 오너 자리에 대한 큰 그림을 스케치할 것이란 가능성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실제 GS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익(6370억원) 가운데 62.4%는 GS칼텍스가 견인했다. 호실적을 책임진 GS칼텍스 역시 이 기간 영업이익이 33.9% 오른데다 매출도 9조791억원으로 66.4% 껑충 뛰었다.
증권사에서도 GS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2조1976억원으로 잡았다. 윤활유 시황이 초호황세로 진입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GS칼텍스의 승승장구가 그려져서다.
이런 까닭에 업계에서도 GS칼텍스의 사업 성과에 따라 GS의 전체 성적표가 움직인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허 사장이 GS의 핵심 계열사 수장으로서 경영능력을 지속적으로 입증해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허 사장의 야심작 '올레핀 사업'은 올해 상업 가동을 본격화해 매년 4000억원의 영업익 확보를 올릴 전망이다. 그가 2조원을 투자해 짓는 올레핀 복합분해설비는 에틸렌 70만 톤과 폴리에틸렌 5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다.
■ 오너 일가 4세 지분 늘고 3세 지분 줄어
일부에서는 GS그룹의 중심 경영세대가 오너일가 3세에서 4세로 넘어오고 있다며 허 사장의 지주사 경영 참여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해석을 내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허 사장을 비롯한 GS가 4세들의 GS 지분율 합이 17.63%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난 반면 허태수 GS 회장을 포함한 3세들의 지분율 합산치는 지난해 들어 0.69%포인트 줄었다.
한편 GS칼텍스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 "정제마진 개선에 힙입어 재작년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했다"면서 "올해 전망에 대해 정유사 실적의 주요지표인 정제마진 관련 다양한 증권가 해석이 나오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부문인 만큼 한 쪽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정유사업을 포함해 올레핀 등 대규모 투자 사업으로 석유화학 부문을 확대하는데 더해 주유소 기반 모빌리티 사업과 수소 등 친환경 사업도 꾸준히 개발 및 발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GS 계열 총수의 임기만료 시점은 중요하게 해석할 의미가 없다"며 "허 사장이 내부에서 과거에 비해 임직원과 소통을 더 활발히 하려는 모습들이 많아졌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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