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오미크론 확산에 삼성전자·도요타 등 생산차질..공급망 위기 우려 '심화'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1.12 13:43 의견 0
지난 10일 중국 텐진 거리가 방역 강화로 텅 빈 모습을 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삼성전자, 도요타 등 세계적 기업들이 중국 내 생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차단을 위한 중국 당국의 강력한 방역 정책이 이어지면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3일 봉쇄조치가 내려진 산시성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인력난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 삼성전자도 지난달 29일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생산라인의 탄력적 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공지했다.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 생산량의 약 40%, 전 세계 생산량의 약 10%를 맡고 있다. 이에 생산라인 전면 가동 중단이 현실화할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평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시안 공장의 생산라인 일부 축소가 오히려 공급 부족과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삼성전자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밖에도 도요타자동차는 오미크론 변이 발생에 따른 시 당국의 전수조사 방침으로 톈진 합작공장의 가동을 지난 11일까지 이틀간 멈췄다.

저널은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무관용 정책을 이어가면서 간헐적인 생산과 공급망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세계 경제의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HSBC의 아시아 경제 리서치 공동 책임자인 프레더릭 뉴먼은 "오미크론 변이가 공급망 병목현상을 크게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이 세계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더 커진 상태이기 때문에 최악의 공급망 차질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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