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 현대제철 대표, 연임 '장밋빛 호재' 가득..다음 달 초 연말인사 단행

내년 3월 23일 임기 마무리..이르면 다음 달 초 연말 인사 단행 가닥
2019년 영업익 68%↓..올해 2조원 돌파해 2년 만 사상 최대치 전망
수소 핵심계열사 역할 톡톡..안동일 "세계 최고 친환경 제철소 목표"

이정화 기자 승인 2021.11.22 15:37 의견 0
22일 업계에 따르면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사진)은 내년 3월23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자료=현대제철]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국내 주요그룹이 인사시기를 앞당기는 가운데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취임 이후 수소 사업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데다 올 들어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그룹 내 존재감을 과시한 만큼 한 차례 더 연임할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내년 3월 23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르면 다음 달 초 연말 인사를 단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올해 본업인 철강사업과 ESG경영 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인정받은 안 사장의 연임 여부에도 날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안 사장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영입한 외부 인사로 지난 2019년부터 현대제철을 이끌고 있다.

수장에 오른 이후 실적 활약은 수준급이었지만 늘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취임 해인 2019년에는 연결기준 영업익이 3313억원으로 전년보다 68% 줄었다. 이는 2013년 이후 6년 만에 1조원 미만을 기록한 수치다. 당시 글로벌 제품 공급과잉 및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안 사장은 미래 먹거리 확보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쓰며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다. 특히 성장 사업의 한 축으로 수소 사업을 적극 육성해왔다.

더욱이 오는 2040년까지 주택과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일상과 산업 전반에 수소사회를 구현한다는 그룹의 미래 수소 정책에 맞춰 기초 원료인 수소 자체를 생산하는 공급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2025년까지 수소 생산 능력을 현재의 4만톤으로 늘리는 사업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는 안 사장이 현대제철을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로 만들겠다는 목표의 일환이다.

업계에서도 현대제철이 그간 안 사장의 지휘로 현대차그룹의 수소 핵심 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이다.

이 같은 성과에 올해 연간 영업익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 사장의 연임 신호등에 파란불이 더욱이 반짝이는 이유다.

앞서 안 사장은 업황 둔화에도 자동차강판과 고강도 철근 등 고수익 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3분기 깜짝 실적을 끌어냈다.

현대제철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82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373.7% 올랐다. 누적 영업익 역시 176억원에서 1조6754억원으로 무려 9419% 껑충 뛰었다.

안 사장은 노조와 갈등 불씨를 잠재우며 노사화합에 한걸음 다가가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현대제철과 사내 협력사, 협력사 노조 등 3자는 당진공장 통제센터의 불법점거농성 해소와 공장 정상화를 골자로 하는 안에 합의하며 불법점거 사태를 일단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 철강사들이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누렸지만 현대제철의 경우 특히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영향이 컸다"며 "연임 여부의 경우 실적이 좋아도 각 사 전략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 끝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제철 관계자는 "내년에도 철강 수요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실적 유지에 무리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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