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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사진)은 올해 4차례 열린 이사회에서 출석률 0%를 기록했다. [자료=고려제강]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행보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19년부터 매년 이사회 출석률 0%를 거듭하고 있어 내부 안건에 적극 참여해 이사회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은 지난 3월 5일부터 이달 5일까지 4차례 걸쳐 진행된 이사회에서 출석률 0%를 기록했다. 나머지 사내이사를 포함한 사외이사 11명은 같은 기간 모두 출석률 100%를 보였다.

홍 회장의 이사회 불참은 2019년 3월 연임된 이후부터 내년 3월 임기 마무리를 앞둔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이에 일부에서는 ESG를 향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기업들 사이에서도 관련 경영 강화 열풍이 불고 있는 시점에서 나홀로 불성실한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ESG경영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날로 높아지는 만큼 출석률 개선은 필수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이사회는 주주총회로부터 위임받은 사항과 회사경영의 기본방침 및 업무집행에 관한 중요사항을 의결한다. 홍 회장이 사내이사로서 주주와 소통을 높이고 내부 안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홍 회장은 부진한 이사회 출석률 외에도 짊어진 짐이 무거운 상황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려제강 그룹에 속한 SYS홀딩스에 대해 계열사 부당지원을 제공했다며 제재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는 SYS홀딩스는 최근 10년간 계열사 SYS리테일에 유리한 조건으로 부동산 담보를 제공하고 금융기관으로부터 저리에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공정위는 지난 9월 이 같은 내용의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혐의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과징금 부과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피심인에 발송했다.

이날(17일) 오전 10시에는 해당 사건에 대해 제재 여부를 결정하는 전원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안팎에서는 제재 수위에 따라 홍 회장의 ESG경영 평가가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최수연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6월 보고서를 통해 "공정위나 금융당국이 내리는 제재는 개별 기업의 ESG 리스크를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로서 의미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마다 철학이 다르지만 이사회 출석률로 ESG등급 평가를 진행하기도 하는 만큼 참석이 의무가 아니더라도 이사진으로서 내부 의사를 결정하는 자리에 꾸준히 빠진다는 행보가 썩 좋은 시선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ESG경영 관련 문제를 제외하고도 이사회 참여는 수장으로서 책임 의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참석률 개선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