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원 무한 경쟁' 앞당긴다..직급 파괴 계속, 수평적 조직 강화

송정은 기자 승인 2021.11.12 17:16 | 최종 수정 2021.11.14 00:01 의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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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사건 관련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삼성전자가 현재 4단계로 나뉘어진 직급을 더욱 단순화시키는 등 파격적인 인사개편에 나선다. 승격 단계 축소 확대, 인사고과 평가 강화 등 완전 경쟁 체제를 앞당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사내 게시판에 '인사제도 개편 사전 안내'를 공지했다. 인사제도 개편과 관련한 정식 안내는 이번 달 말 임직원들에게 정식 공지될 예정이다.

복수의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본인과 그룹장만 알 정도로 직급 노출을 대폭 줄여 구성원들을 동일 선상에 놓고 경쟁시키는 수평적 경쟁 체제 적용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 대대적인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뉴 삼성' 행보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측은 "중장기 인사제도 혁신과정의 일환으로 평가·승격제도 개편안을 준비 중이다"며 "임직원의 업무·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제도인 만큼 다각도의 의견수렴을 거쳤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 노동조합, 부서장 등 임직원 의견을 청취한 뒤 개편안을 확정해 이달 말 부서별 설명회를 열 방침이다.

인사제도 개편에 앞서 삼성전자는 그 동안 ▲연공형 직급 폐지 ▲수평적 호칭 시행 ▲역량진단 시범 적용 ▲리더십 진단 도입 등 인사제도 개선을 다각도로 진행했다.

이번에 예고된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삼성전자는 4단계(CL1~CL4) 직급을 더 단순화 하거나 '님'으로 통일된 호칭을 더욱 수평적으로 개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개편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지금보다 더 수평적인 조직을 지향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초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도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이번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이 그리는 '뉴삼성'의 모습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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