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는 '올해 국감만 3번'..10대 재벌 총수는 '어디에'

이정화 기자 승인 2021.10.17 14:17 의견 0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올해 국정감사 현장에 세번째로 불려나갈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10대 재벌 총수' 중 국감에 출석한 이가 한 명도 없는 것과 대조적이란 반응이 나온다.

17일 국회와 포털업계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1일 열리는 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김범수 의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 5일과 7일 각각 정무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도 출석했다. 이번 과방위에 또 나온다면 올 들어 세 차례나 국감 증언대에 서게 된다.

카카오 계열 기업들에서는 창업자인 김 의장과 계열사 대표 3명 등 4명이 올해 국감에 총 9회(예정 포함) 호출됐다.

김 의장과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각 3회,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2회 중복해 증인으로 뽑혔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차례 나갔다.

과방위는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도 이번 종합감사의 증인으로 채택했다. 그는 2017년과 2018년 국감에 증인으로 한 차례씩 출석했다.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 계열사의 임원들이 국감 증인으로 불려 나온 큰 이유는 플랫폼 업계의 골목상권 침투,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처우, IT(정보통신기술)업계의 직장 내 문화 등 다양한 이슈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국회의원과 상임위들이 양대 포털 계열사 고위 임원들을 국감장 증언대에 세우려는 것을 두고 '위신 세우기' 차원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러 상임위에서 제기된 질문이 결국 하나로 만나기도 하고 해당 상임위와 직접 연관성이 불분명한 것도 있다"며 "대동소이한 질문을 받았는데 또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과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속칭 '10대 재벌그룹'에 속하는 대기업집단에서는 총수나 '오너'로 불리는 인물이 국감 증언대에 선 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국내 10대 그룹의 '공정거래법상 동일인' 중 국감에 모습을 보인 사례는 지난 2015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후 한 번도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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