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이낙연 "불복 않지만 이의제기"

이상훈 기자 승인 2021.10.11 08:34 의견 0
누적 득표율 50.29%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2017년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배했던 이 후보는 다시 한 번 여당 후보로 대권 도전에 나서게 됐다. 이 후보는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진행된 지역별 순회 경선과 1~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50.29%을 기록했다. 과반 이상의 득표를 기록하면 본선 없이 최종 후보가 되는 룰에 따라 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정해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순회 경선에서 전체 누적 득표율이 과반을 넘긴 이 지사를 대선후보로 선출했다.

이재명 후보는 후보 선출 직후에 감사 연설을 통해 "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과의 최후 대첩이다. 미래와 과거의 대결, 민생개혁 세력과 구태 기득권 카르텔의 대결"이라면서 "어두운 과거로 회귀할 것인가 희망의 새 나라로 출발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 국가 주도의 강력한 경제부흥 정책 ▲ 불공정, 불합리 등 적폐 일소 ▲ 보편 복지국가 완성 ▲ 평화 인권 국가로 세계 선도 ▲ 과학기술과 미래 교육 투자 등을 약속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 후보는 대통령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 착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서울 지역 경선에서는 51.45%를 득표, 2위인 이낙연 전 대표(36.5%)를 큰 표 차로 이기면서 대세론을 이어갔다. 그러나 24만8000여 명이 참여한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전 대표가 62.37%를 차지, 이 후보(28.3%)를 압도했다.

그 여파로 이재명 후보는 당초 예상과 달리 50.29%(71만9905표)를 얻어 가까스로 과반을 넘겼다. 이 전 대표는 39.14%(56만392표)였다.

정치권의 대장동 의혹 공방에도 불구하고 광주·전남을 제외한 전 투표에서 과반 압승을 하면서 민주당 경선 내내 대세론을 유지했던 이 후보가 막바지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대패한 것은 대장동 리스크 등에 따른 '불안한 후보론'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주력하면서 결선 투표 진출을 노렸던 이 전 대표는 이날도 "대장동 개발비리가 더불어민주당의 앞길도 가로막고 있다"면서 막판까지 대장동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이 전 대표 측은 경선이 끝난 뒤 중도사퇴 후보의 득표를 계산하는 방식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면서 내홍을 예고했다. 사퇴한 후보의 표를 무효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 이재명 후보의 득표가 과반에 못 미치는 48.37%가 되면서 결선 투표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 측은 "경선 불복은 절대 아니다"는 입장이지만 경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이의제기를 해 향후 더불어민주당 내 혼란이 예상된다.

이 전 대표는 경선 뒤에 승복하느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책임 있는 마음으로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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