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아들도 "오징어 게임의 말" 이재명 저격 VS "이재명 아들 이라 할라"

김지연 기자 승인 2021.09.27 08:21 의견 0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이재명 경기지사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시행사 화천대유에 근무 뒤 퇴직금으로 50억원을 수령해 논란을 빚고 있는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가 "돈을 번 것은 사실"이라 밝히면서도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일 뿐이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곽 씨는 지난 26일 입장문을 내고 "저와 관련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들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논점을 교묘히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씀 드리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현역 국회의원의 자식으로 당연히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 일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에 등장하는 생존 게임 참가자들에 자신을 빗대 해명한 것이다.

곽씨는 글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데 사람을 구한다고 하니 생각이 있으면 한번 알아보라’는 아버지 곽상도 의원의 권유를 들은 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검색했다”며 “이 사업이 대박이 날 수도 있겠다. 한번 베팅 해볼만하겠다고 판단했다.

이어 면접을 본 후 2015년 6월 입사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상에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우연히 지원을 했는데 입사 6년여만에 ‘28억원의 퇴직금’을 받게 된 유사 사례가 있겠느냐는 비판이 올라오고 있다.

그는 "'화천대유'라는 게임 속 '말'이었던 제가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할 수 있었겠나.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던 것"이라며 "위에서 시키면 했고 열과 성을 다했다. 돌이켜 보면 설계자 입장에서 저는 참 충실한 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억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인가.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의 문제인가"라면서 저격의 활시위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돌리기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금 나오는 국민의힘 관련자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지사는 26일 SNS에서 곽 의원을 겨냥해 “‘화천대유는 이재명 꺼’라는 식 해괴한 주장을 하더니 이제는 자기 아들이 받은 50억은 이재명 설계 때문이란다”며 “같은 하늘 아래서 숨도 같이 쉬고 싶지 않은 분께 제가 50억을 줬다는 말인가”라고 반박했다.

이는 앞서 곽 의원이 아들의 퇴직금과 관련해 “이 지사가 그런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준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지적이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이 성남시장이었으면 예정대로 민영개발하고 5500억 원도 다 해 먹었을 것인데, 억울한가”라며 “이러다가 조만간 ‘50억 받은 사람은 내 아들이 아닌 이재명 아들’이라고 하실 것 같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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