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규제 움직임에 김범수 백기투항..카카오,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9.14 16:44 의견 1
[자료=카카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자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13일, 14일 전체 회의를 열고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및 혁신 사업 중심으로 재편 ▲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 5년간 3000억원 조성 ▲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가치 창출 집중 등을 내세워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논란이 발생한 카카오의 사업은 카카오모빌리티(꽃 배달, 퀵서비스, 대리운전), 카카오키즈(영어교육), 카카오VX(스크린골프), 카카오(쇼핑), 와이어트(미용실, 네일샵) 등이다. 주로 카카오의 막강한 플랫폼에 힘입어 단숨에 업계 상위권을 차지하거나 관련 업체를 인수하는 등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해왔다. 일각에서는 이런 카카오의 확장에 대해 "해외 시장을 개척해 경쟁하는 대신 보다 손쉬운 국내 자영업종 분야로 진출해 중소기업의 생존권을 박탈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처럼 카카오의 불공정 거래와 시장 독점 논란이 끊이지 않자 정치권과 정부에서도 강력한 규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국정감사에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증인으로 요청, 플랫폼 대기업의 막강한 자본력의 지위 남용과 골목시장 진출, 서비스 가격 인상 시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전망된다.

​■ 정치권 칼날 카카오로 향하자 주가 일제히 하락

김범수 카카오 의장. [자료=카카오]

정치권에서 플랫폼 규제 움직임을 보이자 즉시 카카오의 주가가 영향을 받았다. 9월 3일 15만6500원이던 카카오의 주가는 7일부터 급락해 현재 12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카카오뱅크 주가 역시 9월 1일 8만8800원이던 것이 현재 6만9700원으로, 카카오게임즈 역시 8월 26일 8만5400원에서 하락해 현재 7만2400원을 나타내고 있다.​

발등에 불 떨어진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들은 빠른 시일 내에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우선 IT혁신과 이용자들의 후생을 더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골목 상권 논란 사업 등 이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들에 대해서는 계열사 정리 및 철수를 검토할 방침이다.

■ 상생기금 3000억 마련..김범수 "파트너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 구축"

​이와 동시에 플랫폼 종사자와 소상공인 등 파트너들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공동체 차원에서 5년간 상생 기금 3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범수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는 미래 교육, 인재 양성과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전환한다.

​더불어 콘텐츠와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김범수 의장은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카카오와 모든 계열 회사들은 지난 10년간 추구해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본질에 맞게 카카오와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