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업계 1위 마켓컬리가 '샛별크루' 대규모 채용을 진행한다. [자료=마켓컬리]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새벽배송 시장의 선두주자 마켓컬리가 경쟁력 제고에 사활을 걸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오는 10일까지 샛별배송 차량 운전·배송 업무를 수행할 ‘샛별크루’를 대규모 공개 채용한다. 정규직 샛별크루를 일부 운용해오긴 했지만 세자릿수의 대규모 채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채용은 샛별배송 경쟁력을 높이고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는 샛별배송 지역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마켓컬리는 수도권과 충청 그리고 대구 지역에만 샛별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저도 대구 지역은 CJ대한통운 물류센터와 인력을 협력해 배송을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샛별배송 주문 시간이 수도권 지역보다 3시간 정도 일찍 마감된다.
또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주문량 증가로 마켓컬리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샛별배송 서비스에서 ‘배송지연’ 불만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이번 샛별크루 모집은 주문량 증가에 따라 배송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진행됐다”며 “수도권 이외 지방의 경우 대구처럼 CJ대한통운과 협력해 샛별배송 지역을 확대해 나가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샛별크루 모집이외에도 마켓컬리는 올해 초부터 여러 방면의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힘쓰고 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장보기 수요가 온라인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새벽배송 업계 경쟁이 더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곧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마켓컬리는 동종 업계 오아시스·SSG닷컴 등과 상장 성패 또한 경쟁하고 있다.
업계는 오아시스·SSG닷컴 모두 서비스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어 각자 차별화된 경쟁력이 없으면 상장을 가장 먼저 한 업체 이외에는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마켓컬리는 셋 중 상장 준비 속도가 가장 더디다. 아직 주관사 선정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초 해외 증시 상장을 검토한 것도 있어 시기가 뒤로 밀린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별화 전략을 통한 경쟁력 제고는 매우 중요하다. 마켓컬리는 가격·상품·사업 등 면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컬리스’라는 PB(자사 브랜드)상품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의 상품을 선보이면서 자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올해 260% 오르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선식품에서 벗어나 비식품 상푼군도 늘린다. 현재 마켓컬리 내 비식품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0%에서 올해 30%까지 증가했다. 최근 사업목적에 항공권·렌터카 예약 서비스 등 무형 상품군까지 등장하면서 상품군 확대는 물론 거래액 증가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마켓컬리의 공격적 행보는 과거 쿠팡의 행보와 비슷하다. 쿠팡 또한 상장 직전 거래액 확대와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미디어(쿠팡플레이)·쿠팡이츠(배달) 등 사업체를 확대해갔다. 마켓컬리와는 반대로 비식품군을 위주로 하던 마켓 구조에서 ‘로켓프레시’를 통해 신선식품 상품군을 늘린 것도 유사하다. 직고용 배송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가 여러 방면에서 ‘제2의 쿠팡’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성장 과정이나 사업 확장 방식이 쿠팡과 비슷한 것은 사실이다”라며 “그러나 상장 시장만을 두고 봤을 때 쿠팡과 달리 같은 기간 유사한 업체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여 마켓컬리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차별포인트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