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사모펀드 악재를 딛고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자료=한국투자증권]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연간 영업이익 1조원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간 사모펀드 투자금 관련 보상액이 실적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환입액이 발생하며 불확실성도 씻어낸 모양새다.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를 통해 2분기 및 상반기 누적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3.97% 감소한 2797억원, 당기순이익은 33.77% 감소한 2321억원이었으며 상반기 누적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8.47% 증가한 7033억원, 당기순이익은 259.95% 증가한 5827억원이었다.
증권업계는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다소 떨어진 모습을 보였지만 ▲사모펀드 투자금 보상 이슈가 해결된 점 ▲브로커리지 수익, 자산관리(WM), IB(투자은행) 등 다양한 부문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는 점 등을 바탕으로 연간 영업익 1조 클럽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분석한다.
특히 사모펀드 보상과 관련해 환입액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중순 ‘부실 사모펀드’ 10개에 대해 전액보상이라는 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라 805억원에 이르는 지급액을 추가로 책정했다.
그런데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환입액이 발생했고 이는 기타손익에 반영돼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360억원의 손해가 420억원의 이익으로 바뀌게 됐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가 보상액을 산정하며 결정했던 805억원이란 금액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었다”며 “이후 구상권 청구 등을 통해 추가적인 환입액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것도 1조 클럽에 다가선 요소 중 하나라고 평가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순수수료 수익으로 2910억원, 이자손익으로 1800억원,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으로 170억원 등을 올렸다.
이 중 순수수료 수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유안타증권은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순수수료 수익을 2480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550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외에 이자손익과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은 시장기대치와 부합하거나 소폭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 2분기 순수수료수익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고 판매비·관리비가 시장기대치에 부합해 질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한국투자증권이 롯데렌탈의 IPO(기업공개) 대표주관사를 맡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부각된다.
지난달 롯데렌탈의 기업가치가 약 2조8500억원으로 산정된 만큼 이대로 상장한다면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한국투자증권이 인수대가를 적지 않게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렌탈은 2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르면 이달 IPO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하반기가 남아 있어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현재 추정치대로만 움직인다면 한국투자증권의 연간 영업익 1조 클럽 달성은 가능해보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