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부터 상장주식·공모주식형펀드 수익 비과세..‘중개형 ISA’ 인기 더 늘겠네
직접 주식,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중개형 ISA 인기↑
3월부터 증권사 중개형 ISA로의 '휴먼무브' 가속화..증권사, 고객유치 나서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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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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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금융위원회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개편으로 오는 2023년부터 ISA계좌에서 상장주식과 공모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은 비과세 처리된다. 지난해 말 가입 시 소득요건이 폐지된데 이어 세제개편까지 잇달아 발표되며 상장주식과 공모 주식형 펀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중개형 ISA'의 인기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ISA에서 투자한 주식이나 국내 공모주식형 펀드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는 전액 비과세 처리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적용 시기는 2023년 1월 1일부터로 비과세 대상에는 자산의 3분의 2 이상을 국내 상장주식에 운용하는 공모펀드와 혼합형 펀드 상당부분도 포함될 전망이다. ISA는 가입자가 예·적금,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택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세제개편에 따라 업계는 ISA 중에서도 직접 주식·금융투자상품에 투자가 가능한 ‘투자중개형(증권형) ISA’에 인기가 몰릴 것으로 예측한다. 이미 상반기 상당수 가입자들이 은행에서 가입 가능한 신탁형·일임형 ISA에서 증권사 투자중개형 ISA로 옮겨간 것이 확인됐다.
은행에서 증권사로의 본격적인 ‘휴먼무브’가 일어난 것은 지난 3월부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증권사 중개형 ISA 총 가입자 수는 17만6330명으로 은행의 신탁형·일임형 ISA 전체 가입자 수의 189만2445명과 비교하면 월등히 적었다.
하지만 3월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3월 말 증권사 중개형 ISA 신규 가입자 수는 19만명을 기록하며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이는 전월(1만7771명) 대비 969.2% 증가한 수치다. 반면 은행에서는 34만1297명이 ISA 가입을 해지했다.
이러한 흐름은 4~5월에도 지속됐다. 4월 증권사 중개형 ISA 신규가입자는 31만5625명을 기록해 은행에서 29만4237명이 이탈한 것과 반대 양상을 보였다.
5월에는 증권사 중개형 ISA 신규가입자가 전월 대비 61% 줄어든 12만2942명을 기록했지만 15만3834명이 가입을 해지한 은행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를 나타냈다.
이 기간 동안 은행과 증권사 ISA의 총 가입자 수는 엇비슷해졌다. 3월 말만 하더라도 은행 신탁형·일임형 ISA 총 가입자 수는 155만1148명이었고 증권사 중개형 ISA 가입자는 36만633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개월 만에 그 차이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5월 말 기준 은행에 ISA 계좌를 두고 있는 투자자는 110만3077명, 증권사에 ISA 계좌를 두고 있는 투자자는 80만4897명이다.
전문가들은 중개형을 포함한 ISA의 인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위원회가 이번에 발표한 내용은 일시적인 측면이 아니라 장기적인 측면에서 봐야한다”며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세금을 안내도 되는 상황’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위원은 이어 “전반적인 자산배분, 투자 비중, 자산관리 등에서 봤을 때 이번 ISA 세제개편으로 그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도 이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진행하던 ‘투자에 진심인편, 삼성증권 ISA’ 이벤트를 다음 달 말까지 연장 진행한다. 해당 이벤트는 삼성증권 중개형 ISA 계좌에 일정 규모의 돈을 입금하고 삼성증권에서 지정한 금액 이상을 거래해 이벤트 기간까지 잔고를 유지하면 리워드를 받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NH투자증권도 올해 말까지 중개형 ISA에 신규가입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계좌 내에서 1년간 주식매매 수수료와 유관기관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교보증권은 올해 말까지 중개형 ISA 신규가입자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와 조각케익 쿠폰을 지급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중개형 ISA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직접 상품을 투자할 수 있다는 특징과 이번 세제개편 때문이라는 것도 있지만 증권사들의 다양한 이벤트도 한 몫을 한다”며 “중개형 ISA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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