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ISA 출시 및 이벤트 포스터 [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 권준호 기자] 올해 1월부터 기획재정부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세제지원 요건을 완화하기로 결정하면서 증권사들이 줄줄이 '중개형 ISA' 상품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의 상품출시 및 이벤트 릴레이와 투자자들의 상품 가입이 맞물리며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개형 ISA 상품을 출시한 증권사는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곳이다.
이 중 삼성증권이 2월 23일 증권업계 최초로 중개형 ISA를 출시했다. 삼성증권의 중개형 ISA 상품은 출시 이후 일주일만에 계좌 수 2만5000개를 돌파할만큼 큰 관심을 끌었다.
타 증권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정경신문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에 ISA 상품 출시 후 개설된 계좌 수를 취재한 결과 대부분 “회사 사정상 정확한 개수를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눈에 띌 정도로 계좌 가입 수가 많다는 것이 공통된 답변이었다.
증권사들이 중개형 ISA 상품 출시와 함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증권은 오는 30일까지 중개형 ISA 계좌를 개설하는 모든 투자자에게 개설축하금을 100원을 지급하고 국내주식 온라인 위탁거래 수수료 평생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난 19일 중개형 ISA 첫 선을 보인 신한금융투자도 오는 6월 30일까지 중개형 ISA를 개설하는 투자자에게 온라인 거래수수료 평생무료와 금액별 신세계상품권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ISA 관련 정책이 크게 바뀌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며 “증권사들도 발 빠르게 대처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가 이번에 개편한 ISA 내용은 ▲주식투자 허용 ▲계약기간 축소 ▲가입대상 확대 ▲납입한도 이월 등 네 가지다.
이 중 ISA로 주식투자를 허용하게 한 부분이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기존 ISA는 예적금, 펀드, ETF(상장지수펀드)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었지만 주식에는 투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정책 개편으로 ISA로도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돼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계약기간을 축소한 부분도 투자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ISA의 기존 계약기간은 5년이었다. 하지만 이 기간이 너무 길다는 지적이 나왔고 결국 3년 이상의 범위에서 투자자가 자유롭게 기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가입대상도 확대됐다. 지금까지는 소득이 있는 자에 한해서 ISA 가입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19세 이상 한국 거주자면 누구든 ISA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15세 이상 19세 미만은 근로소득이 있어야 ISA에 가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납입한도 확대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한 부분 중에 하나다. 기존의 ISA는 1년 단위로 끊어져서 한도가 정해졌다. 예를 들어 2020년 한도가 1000만원인데 그해 500만원만 입금했다면 다음해에 나머지 500만원에 대한 한도를 늘리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한도가 1000만원 중 500만원만 입금했으면 다음해 남은 한도 500만원이 자동 이월돼 2021년 납입 한도는 1500만원이 된다.
ISA계좌에 가입한 투자자 A씨는 “지난 2016년에 만들어진 ISA 상품과 비교하면 많이 만족스러워졌다”며 “특히 주식투자를 가능하게 한 점이 마음에 들어 가입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도 “ISA 조건이 상당 부분 완화된 게 투자자들이 많이 몰린 이유”라며 “특히 주식시장의 관심이 계속되는 한 ISA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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