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정점찍고 하락 추세..삼성·LG디스플레이, 사업 철수 빨라지나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7.19 14:28 | 최종 수정 2021.07.19 14:31 의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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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직원이 TV용 LCD 패널을 들어보이고 있다. [자료=LG디스플레이]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지난해 중반부터 급상승했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이미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LCD 가격 상승으로 사업철수를 철회하고 생산을 유지했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전략적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LCD 패널 공급 과잉..글로벌 TV 수요 감소세

19일 업계에 따르면 TV용 LCD 패널의 가격은 최근 최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추세다. LCD 패널 공급이 과잉된 반면 글로벌 TV 수요가 감소세로 돌아서며 패널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5월 저점을 찍은 후 1년여간 지속적으로 가격이 올랐다. 33달러였던 32인치 패널 가격은 이달 88달러로 약 3배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75인치 패널 가격은 318달러에서 407달러로 27%가량 상승했다.

업계는 TV용 LCD 패널 가격이 올해 3분기 중 정점을 기록한 후 완만한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TV 수요 강세가 1년가량 이어진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산으로 수요가 둔화되면서 패널 가격 상승세가 갈수록 꺾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2인치 LCD 패널 가격의 경우 88달러로 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올해 12월 68달러로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 철수 고민 깊어지는 삼성·LG디스플레이

LCD 가격 상승에 ‘셧다운(공장 가동 중단)’을 미뤘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수년 전부터 LCD 생산량을 줄여가며 지난해 사업 철수까지 선언했지만 LCD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 적어도 올해까지는 생산 유지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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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이 LCD 생산라인에서 패널 점검 중이다. [자료=삼성디스플레이]

LCD 패널 가격 하락에 따라 다시 패널 수익이 악화할 여지는 있지만 그 하락폭이 생각보다 작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월 LCD 패널 생산 중단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같은해 8월 중국 쑤저우에 있는 LCD 공장을 매각하며 대형 LCD 사업 정리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LCD 가격 상승으로 고객사의 공급 요청이 이어지며 철수를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시장 상황을 보고 국내 TV용 LCD 생산 중단 시기를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삼성과 달리 LG디스플레이는 OLED로 빠르게 무게중심이 변화하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OLED로의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며 올해 전체 매출 중 약 40%를 이미 OLED로 전환했다"며 "신규로 패널을 요구하는 고객도 존재해 OLED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과 LG는 OLED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비중이 줄어드는 LCD 사업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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