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스마트폰용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추격하고 있지만 아직은 기술과 생산량 등 모든 부분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올해 1분기 스마트폰용 OLED 역대 최고 실적
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에서 80%가 넘는 점유율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9인치 이하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 1억3800만개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9200만개 대비 5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분기는 계절적으로 시장 비수기"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코로나19 보복 소비 수요, 5세대(5G) 라인업 확대, 고주사율·저소비 전력, OLED 기술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를 채택한 글로벌 스마트폰 모델이 늘면서 실적 증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 각 브랜드에서 상위(플래그십) 라인업뿐만 아니라 중급(미드엔드) 라인업까지 OLED 채용이 확대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미드엔드 시장 진입에도 성공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하지만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 시장 점유율이 중국 기업들의 추격에 밀려 장기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중소형 OLED 패널 점유율은 올해 15%에서 내년 27%로 12%포인트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 10인치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 11분기 연속 1위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 성장에 따라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0인치 이상 고부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올해 1분기 매출 점유율 25.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분기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차량용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분야에서는 매출 점유율 91%를 기록하면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10인치 이상 고부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2억5262만달러(약 28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1억7535만달러, 약 1959억원)와 비교해 13.4% 성장한 수치다.
차량용 OLED 패널은 전기자동차 시장이 커지면 사용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미래 성장 사업으로 보며 투자·역량을 집중해왔다. 세계 최초로 차량용 플라스틱 OLED(P-OLED)를 개발하면서 기존에 액정표시장치(LCD) 위주였던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차량용 OLED 수주 잔고를 10조원쯤 확보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P-OLED를 메르세데스-벤츠,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GM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는 LG디스플레이의 38인치 차량용 P-OLED가 탑재됐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차세대 자동차 등장에 맞춰 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OLED 시장 점유율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북미·유럽 자동차 업체로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