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사면 삼성전자 주식"..증권사, 신규투자자 모시기 경쟁

하나금융투자, 주식증정 이벤트 추가 연장 검토
NH투자, 하이투자, KTB투자증권 등도 진행 중
계좌 개설 증가 추세 평소보다 10% 늘어난 곳도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7.18 10:0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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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이마트가 최근 시행한 주식증정 이벤트관련 도시락. [자료=이마트]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최근 증권사들이 신규투자자를 잡기 위해 주식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정 물건을 사거나 증권계좌 신규개설 시 주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증권사는 이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투자자들의 반응도 좋아 이벤트 기간 연장을 고려하는 증권사도 나왔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5일 종료된 ‘도시락 구매 시 주식 증정’ 이벤트 추가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벤트 인기가 당초 예상보다 많았던 이유에서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4일 이마트와 손잡고 도시락을 사면 주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도시락에 있는 쿠폰 QR코드를 통해 하나금융투자 계좌를 신규 개설하는 사람 중 선착순 1만명에게 주식을 증정하는 내용이었다.

증정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국내 대표 기업 10개가 있다고 알려졌으며 조건에 충족한 사람들은 이중 무작위로 1종목을 받을 수 있었다.

도시락 가격이 4900원이었기 때문에 이벤트가 금방 끝날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 많았다. 실제로 관심은 꾸준히 이어졌고 이벤트를 시작한지 이틀 만에 선착순 1만명이 넘어 이벤트는 종료됐다.

당초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에 하나금융투자도 이벤트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주식증정 이벤트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식증정 이벤트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지난 3월부터다. SK증권은 지난 3월 16일 업계 최초로 온라인 쇼핑과 주식 증정을 결합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 SK증권은 인터파크를 통해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한 SK증권 고객 중 선착순 300명에게 삼성전자 주식을 증정했다. 한창 투자자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때라 이벤트도 조기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큰 관심을 끈 주식증정 이벤트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주식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증권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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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KTB투자증권에서 진행하고 있는 주식 증정 이벤트 [자료=각 사]

NH투자증권은 14일부터 모바일증권 ‘나무(NAMUH)' 증권계좌를 처음으로 개설하는 고객에게 미국 주식 1주를 무작위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 애플, 넷플릭스 등 국내 투자자에게 인기가 많은 70여개가 종목으로 구성됐다.

또 나무 증권계좌를 새로 만든 고객의 추천으로 계좌가 없는 사람이 신규 가입을 했을 때 추천을 한 고객은 미국 주식 1주를 추가로 더 받을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도 오는 31일까지 티웨이항공 주식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티웨이항공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하이투자증권 신규계좌를 만든 고객에게 티웨이항공 2만원 할인 쿠폰을, 1원 이상 주식 거래를 한 고객에게는 티웨이항공 주식 1주를 제공한다. 또 100만원 이상 주식 거래 시 하이투자증권의 모기업인 DGB금융그룹 주식 1주를 추가로 증정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벤트 시행일부터 현재까지 고객 증가 추세가 평소 비대면 계좌개설 증가 고객 수보다 약 10% 가량 많다고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비대면으로 증권계좌를 신규 개설하면 국내 주식 1주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최초로 신용대출을 한 고객은 국내 주식 1주를 추가로 증정한다.

이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주식증정 이벤트는 아직 증권계좌가 없는 신규투자자들을 고객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증권사들의 노력”이라며 “증권계좌가 있더라도 이벤트를 진행하는 증권사 계좌를 새로 만들면 주식을 증정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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