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에 람다까지..맥 못추는 컨택트주

유통, 쇼핑, 여행 등 컨택트주 대표 업종 하락세
이커머스, 온라인 업종은 상승세
"코로나19 안 잡히면 흐름 지속"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7.16 11:5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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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델타, 람다 등 다양한 바이러스로 변이되며 감소 추세였던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에 주식시장에서는 그 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컨택트(Contact)주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횡보를 보였던 언택트(Untact)주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한 이러한 흐름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코스피에 따르면 대표적인 컨택트주 해당하는 유통, 쇼핑, 여행, 영화업종 등의 주가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최근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컨택트주는 직접 대면을 하는 업종의 주가를, 언택트주는 비대면이 가능한 업종의 주가를 뜻한다.

업종의 대표종목들을 보면 그 등락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유통의 대표주자인 이마트는 지난 2월 국내 백신 보급이 시작되며 주당 18만90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18만9000원은 이마트가 올해 들어 기록한 가장 높은 가격이다.

하지만 이후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되며 현재 주가(15일 종가)는 15만9000원이다. 고점 대비 15.8% 떨어진 가격이다.

쇼핑업계의 대표주자인 롯데쇼핑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백신 보급이 본격화되며 주당 13만15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 11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역시 고점 대비 14.8% 하락한 모습이다.

대표적 컨택트주인 여행과 영화업종의 주가도 비슷한 흐름이다. 여행분야의 대표종목인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달 초 해외여행 기대감이 높아지며 주당 가격은 9만2600원까지 올라갔다. 하나투어의 주가가 9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8년 6월 이후 3년만이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 이후 기대감이 크게 줄어들어 15일 종가 기준 7만900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CJ CGV 주가를 분석하면 영화업종도 현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5월 백신 보급과 맞물려 ‘분노의질주’, ‘크루엘라’ 등의 할리우드 영화들이 잇따라 국내에 개봉됐다.

영화관람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CGV 주가는 지난 5월 말 주당 3만345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주가는 계속 떨어져 지난 15일 종가 기준 2만9850원을 기록했다. 고점 대비 10.7% 빠진 값이다.

■ 언택트주 변이 바이러스 '수혜’

반면 언택트주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수혜를 입었다. 가장 대표적 언택트주는 네이버와 카카오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5월 백신 보급 활성화와 컨택트주의 부각으로 33만75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언택트주가 다시 부각되며 지난 15일 주가는 44만9000원까지 올랐다. 저점 대비 33% 오른 가격이다.

물론 5월 네이버 주가가 급락한 것은 네이버의 마케팅 비용 등 영업비용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이유도 있었지만 언택트주의 하락 흐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카카오도 같은 기간 크게 올랐다. 액면가를 기존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시행한 것이 호재로 반영된 것도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주가는 지난 6월 급등하기 시작했다.

액면분할 후 11만2000원으로 출발한 카카오 주가는 5월 중순 10만9500원까지 떨어졌다가 6월 7일을 기점으로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종가는 15만9000원이다. 저점 대비 45.2% 올랐다. 카카오도 역시 언택트가 부각된 영향을 어느 정도는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전문가 “낮은 사망률에 주목해야"

이에 대해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한 달간 언택트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컨택트주가 약세를 보였다”며 “이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면서 ‘변이 바이러스의 낮은 사망률’에 주목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변이 바이러스가 이슈이긴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달라진 건 비교적 사망률이 낮아졌다는 점”이라며 “접종률이 높아져 사망률이 확실하게 잡히면 오히려 전체적인 경제적 모멘텀은 부각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 당연히 언택트주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가 잡힐 때까지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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