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發 델타 변이 확산..잘 나가던 ‘여행株’ 발목 잡나

여행株, 이달 초 대비 대부분 하락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실망감↑
향후 백신의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관건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6.25 11:42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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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변형된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환자만 190여명이다.

상황이 이렇자 백신 접종의 확산으로 가파르게 오르던 항공·여행 주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6월 초 백신접종에 따른 해외여행 가능 등의 기대감으로 가파르게 올랐던 여행주 종목들의 주가는 대부분 떨어진 상태다.

여행주의 대표주격인 하나투어 주가의 경우 불과 20여일 사이에 13.7%가 떨어졌다. 지난 2일만 하더라도 9만2600원에 장을 마쳤는데 어제(24일) 종가는 7만9900원이었다.

다른 여행주들의 흐름도 마찬가지다.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인터파크, 대한항공, 한진칼, 티웨이항공 등의 주가 모두 6월 초와 비교하면 상당 부분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모두투어의 경우 이달 초 3만9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어느새 24일 기준 2만6900원(13.0%)까지 떨어졌다.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인터파크, 대한항공, 한진칼, 티웨이항공 등의 주가도 비슷한 기간 13.3%(1만6800원→1만4550원), 9.44%(3만1250원→2만8300원), 14.9%(6480원→5510원), 8.2%(3만4500원→3만1650원), 16.8%(7만9900원→6만6400원), 18.3%(4975원→4060원)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여행·레저 종목을 구성종목으로 하는 국내 대표 여행 ETF(Exchange Traded Fund) ‘TIGER 여행레저 ETF’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종가 기준 5905원까지 올라갔던 TIGER 여행레저 ETF의 주가는 24일 5365원(9.1%)까지 떨어졌다.

또한 해외여행이 풀리며 외국인들이 들어와 이용할 것으로 기대됐던 호텔신라, 강원랜드 등의 주가도 함께 떨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2일 10만1500원까지 올랐던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 24일 9만5800원(5.6%)까지 떨어졌고 강원랜드의 주가도 같은 기간 7.8%(2만9400원→2만7100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이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꺾였고 이 부분이 여행주 주가 하락에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백신보급의 확산과 코로나19 감소추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행주에 매수세가 집중됐었다”며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성과가 안 좋게 나타난 것이 여행주들의 가격 하락 요인으로 뽑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델타 바이러스·델타보다 더 강한 ‘델타 플러스’에 대한 백신 효과가 향후 여행주의 주가 향방을 정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나와 있는 백신이 어느 정도로 변이 바이러스를 관리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여행주들의 주가 향방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백신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좋다면 주가는 다시 회복할 수도 있지만 효과가 적다는 의견이 나오면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최근 전 세계적으로 돌고 있는 델타 플러스 바이러스도 주목된다”며 “델타 플러스가 퍼져서 해외여행이 다시 금지된다면 여행주는 안 좋은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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