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진퇴양난'..MZ세대 '급식 몰아주기' 靑 청원, 노조는 파업예고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6.28 08:25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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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 [자료=현대자동차]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삼성그룹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도 사내 급식 부당지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 노조가 정년연장을 놓고 파업까지 불사한다며 압박하는 상황에서 급식 일감몰아주기 논란까지 커지며 진퇴양난에 빠졌다.

단체급식 부당지원 조사해 달라..청와대 국민청원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현대차그룹에서 근무하는 MZ세대 직장인'이라고 소개하며 '현대차 그룹의 사내급식 부당지원에 대해 조사해 달라'는 청원글을 올렸다. 28일 오전 8시 현재 802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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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현대차그룹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드에서만 급식을 제공받는 이유를 조사해 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이다. 청원인은 게시글에서 "현대차그룹의 주력 사업은 노동집약적인 특성이 커 모든 사업장에 대규모 급식이 항상 따라다녀야 한다"며 "공정위의 삼성웰스토리만을 향한 고발은 타 그룹 임직원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 가려지는 처사가 아닐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청원인은"현대그린푸드의 단체급식은 도대체 그 식단가의 구성이 어떻게 된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부실하다"며 "육체노동이 무엇보다 필요한 산업군에서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은 식사인데, 유치원 부실 급식 사건들에 비할 정도로 퀄리티가 엉망"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식사의 질이라도 좋았으면 이렇게 글을 쓰진 않았을 것”이라며 “그룹사 직원만 10만명 수준인데 임직원들의 선호도 조사는 왜 한 번도 이뤄지지 않고 불만에 대한 개선도 이뤄지지 않느냐”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 "국민연금 받을 때까지 정년연장"..파업도 불사

현대차 노조가 올해 단체교섭에서 기본급·성과급 인상과 함께 ‘국민연금 연계 정년 연장’을 최우선 순위로 요구하고 나섰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4일 진행한 임단협 11차 교섭에서 "해마다 2000명이 넘는 조합원이 퇴직하지만 신규인원 충원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청년일자리 문제를 핑계로 정년연장을 거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국민연금과 연계하는 정년연장을 조건없이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상수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지난 14일 국회 국민동의 홈페이지에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과 연계한 정년연장 관련 청원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다음달 6~7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고 8일엔 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사측은 여전히 비용 중립성을 강조하며 핵심 요구안에 대한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며 "사측의 변화 의지가 없다면 총파업으로 응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래차 시대를 향한 갈길 바쁜 현대차그룹의 대응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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