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현대차 GV80 급제동.."진동·쏠림현상" 美 집단소송 파장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6.18 12:01 의견 0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SUV) GV80 [자료=현대차]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지난 2월 '타이거 우즈 사고' 이후 미국에서 성장세를 이끌고 있던 현대차의 야심작 제네시스 GV80이 제동이 걸렸다. 미국의 일부 소비자들이 주행 중 차량 떨림 현상으로 안전에 위협받고 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 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카컴플레인츠닷컴(CarComplaints)에 따르면 미국 GV80 소비자 일부가 최근 메릴랜드지방법원에 GV80 차량 결함을 주장하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집단소송을 낸 소비자들은 GV80을 구매했거나 리스로 사용하는 운전자들이다. 원고 측 변호사는 2021년형 제네시스 GV80 SUV 일부가 구동축, 액슬, 스티어링 문제로 소비자들에게 불안감을 줬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한 달에 900달러를 내고 GV80을 빌렸다는 여성 바바라 페인스테인은 “남편과 여행갈 생각에 들떴는데 시속 60㎞가 조금 넘자 갑자기 차가 진동하고 왼쪽으로 심하게 쏠려 도로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야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너무 불안해서 플로리다에 도착하자마자 차를 반납했다. 며칠 뒤 현대가 GV80 구동축을 교체했다는 말에 차량을 받아왔지만 계속 왼쪽으로 쏠렸다”며 “핸들은 물론 헤드레스트(좌석 머리받침)까지 진동이 느껴졌다. 차가 덜덜덜 떨었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현대차가 제네시스 GV80 차량의 진동 문제를 이미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0년 6월 디젤 모델의 엔진 진동 문제로 판매를 일시 중단했지만 여전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미국 내 소송 소식은 국내 GV80 소비자들에게도 알려졌다. 소장 내용이 인터넷카페에 공개되기도 했다. 소비자 일부는 “국내 차량도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불안해했다. 일단 소송 결과를 지켜보자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으며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대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으로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 성장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GV80은 지난 2월 골프스타 타이거 우즈의 사고 당시 안전성이 입증되며 인기를 얻었다. 시장조사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미국 내 판매량은 올해 1월 2823대, 2월 2402대로 지난해 1월(1399대)과 2월(1587대) 실적을 훌쩍 넘었다. 이 중 GV80 판매량은 1월 1521대, 2월 1283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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