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 신청이 다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자기자본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 ‘유이’하게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만 아직 해당 심사를 신청하지 않아 이번에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눈길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았고 나머지 6곳(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대신증권)은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6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예비허가를 통과했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져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아 정보주체가 자신의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로 개인의 동의가 있으면 기업의 맞춤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금융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점찍었다.

따라서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됐다. 하지만 업계는 아직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하지 않은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내일도 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는 삼성증권이 아직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벗어나지 못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현행법상 마이데이터 신청업체의 대주주가 형사소송이나 제재 절차 진행과정에 있으면 그 소송이나 절차가 끝날 때까지 신청업체의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도 자동 연기된다.

삼성증권의 경우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아직 금융위원회로부터 확실한 징계수위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내일 있을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 신청 계획은 아직 없다”며 “추후 상황을 살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업계는 아직까지 메리츠증권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진행할 준비가 완벽히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메리츠증권은 전통적으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강점이 있는 증권사다. 최근 타 증권사들이 빅데이터 업체들과 MOU(업무협약)를 맺을 때도 이와 같은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 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이와 관련해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내일 있을 마이데이터 사업 신청 계획은 없다”면서 “추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을 제외하고 지난 4월 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를 신청한 증권사(대형증권사 6곳, 중소형 3곳) 9곳은 이르면 6월 두 번째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예비허가 심사 결과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예비허가 심사를 위해서는 위원회 구성, 신청회사 실사 등 여러 단계가 있다”며 “이르면 두 달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었던 하나금융투자가 지난 26일 예비허가 심사에 통과했다. 금융위는 지난 3월 31일 정례회의에서 하나금융투자를 비롯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에 대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 재개방침을 의결했다.

이후 전날(26일) 열렸던 제10차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하나금융투자가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를 통과했음을 발표했다. 따라서 하나금융투자는 이제 본허가만 통과하면 마이데이터 사업을 진행하게 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