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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핫이슈①] 가격도 품질도 ‘갓성비’..PB로 무장한 유통가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4.21 14:05 의견 0
쿠팡 PB 브랜드 로고 [자료=쿠팡]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유통가는 지금 PB(Private Brand, 자체 브랜드)의 시대에 놓여 있다. 편의점부터 마트·이커머스까지 경쟁력 있는 PB를 앞세워 매출은 물론 기업 이미지 제고도 노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PB사업 자회사 ‘CPLB’는 지난해 매출액 133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5억원이다. 출범 6개월만에 이뤄낸 실적이다.

쿠팡은 현재 12개 브랜드·3300여개 제품을 PB로 보유하고 있다. 생수부터 식품·기저귀·뷰티 등 다양한 생필품으로 무장한 CPLB는 다른 동종 상품군 내에서 다른 NB(National Brand, 제조사 브랜드)들과 비교했을 때도 높은 판매량을 보인다. 바야흐로 PB의 전성기가 도래한 것이다.

■ ‘저품질·저가격’이던 PB..유통가 ‘무기’된 이유

PB는 과거 가격이 유통업계 경쟁력의 전부이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마트를 중심으로 흥행하기 시작했다. 유통사가 OEM(주문자위탁생산)방식 등으로 제조업체와 직거래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물류비나 판매관리비·유통 전반 비용 등을 줄여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생긴 것이다.

이렇게 단순 가격으로 충성 소비자들을 확보하던 PB는 유통 채널의 다양화로 힘을 잃었다. 유통 과정을 줄인 온라인 채널이 나타나고 제조업체가 직접 판매까지 진행하는 방법이 생기면서 가격 경쟁력을 온라인 시장에 뺏긴 것이다.

이에 PB는 다른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가격면의 장점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품질을 높여 ‘프리미엄 PB’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노브랜드 로고 [자료=이마트]

프리미엄 PB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마트 ‘노브랜드’다.

노브랜드는 지난 2015년 과자부터 건전지·가전까지 생필품 전 영역을 총망라해 만들어진 이마트의 PB다. 가격 경쟁력은 물론 성능과 품질까지 좋은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이마트 매장 안에 입점해있던 노브랜드는 자체 매장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노브랜드는 영업이익 198억원으로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고 매출도 20% 늘며 지난해 15% 상승한 이마트 전문점 사업 전체 신장률을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브랜드 때문에 이마트에 가는 소비자들도 있을만큼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PB는 충성 고객을 만들어낸다”라며 “잘 만든 PB 하나가 여러 NB를 앞서는 상황에서 PB를 갖추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PB는 마트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전체에서 활약하고 있다.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는 물론 편의점 빅3도 PB에 의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 트렌드 반영 쉬운 PB..MZ세대 꽉 잡는다

PB는 트렌드 반영이 용이하다.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사가 발 빠르게 제품에 반영하고 마케팅까지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빠르게 트렌드를 따라가는 MZ세대를 잡을 수 있는 수단이 됐다.

PB를 활용한 MZ세대 겨냥은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GS25는 현재 MZ세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트렌드 ‘레트로’를 겨냥한 ‘강릉초당두부케이크’를 PB상품으로 내놨다. 디자인도 독특하게 만들었다.

GS25 관계자는 “이색 콜라보와 재미요소를 갖고 있는 상품에 대한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라며 “PB를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군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U 무라벨 생수 HEYROO 미네랄 워터 [자료=BGF리테일]

MZ세대를 겨냥한 전략은 트렌드뿐만이 아니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세대를 위해 친환경 전략도 발 빠르게 반영하는 것이다. 무라벨 생수는 대표적인 유통사의 PB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무라벨 생수는 비닐 포장을 제거해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라벨을 제거한 비용으로 가격을 낮춰 가격 경쟁력도 갖춘다. 실제로 CU PB 생수 헤이루 미네랄 워터는 무라벨로 디자인을 바꾼 후 한 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2% 늘었다. GS25의 무라벨 생수는 출시 시점 대비 한 달 뒤 매출이 472.1%나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PB는 유통사 자체에서 관리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트렌드와 고객들의 피드백 반영이 NB보다 빠르다”라며 “(PB를 활용하면) 품질과 가격 경쟁력 확보는 물론 트렌드 반영으로 기업 이미지도 제고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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