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외형 성장에도 외면당한 의약품주..2월 한달간 17조원 사라져

기술수출 등 해외경쟁력 중요 판단..'1조클럽' 10곳 돌파

이진성 기자 승인 2021.03.02 10:47 의견 0
업무보는 딜러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지난 2월 코로나19 치료제 품목허가와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외형 성장이 이어졌지만, 투자자들은 되레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효과보다는 기술수출 등 해외경쟁력이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코스피 의약품지수 종목의 시가총액은 129조3070억600만원이다. 2월1일 146조3381억6500만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한달 만에 17조311억5900만원이 증발했다. 코스닥 제약지수 시가총액도 2월말 기준 46조7171억1500만원으로, 같은달 1일 51조5608억8100만원 대비 4조8437만6600만원이 빠졌다.

이 기간 코로나19 치료제가 시장에 풀리고,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선 제약·바이오 기업이 12곳이나 나오는 등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외면받는 모습이다.

실제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가 품목허가를 받을 당시에도 해외 허가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주가는 하락했다. 국내 최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불구, 2월 한달간 주가만 19.8% 빠졌고 시가총액도 약 9조9000억원이 줄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1조 클럽에 오르는 등의 성과를 낸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7.7% 감소했다. 신약 성과도 외형 성장도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한 셈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기업들의 몸짓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이미 이에 대한 기대치는 주가에 선반영돼 있다"면서 "예전과 달리 지금은 내수보다는 글로벌 경쟁력이 중요해진 상황이고, 앞으로 수조원대 기술수출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GC녹십자와 셀트리온, 한국콜마,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스디바이오센서, 종근당, 유한양행,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씨젠,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매출 ‘1조 클럽’은 2018년 6곳에서 2019년 9곳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0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