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부모 품으로..MMORPG '테라' 블루홀 직접 서비스 시작

김진욱 기자 승인 2021.01.27 16:04 의견 0

[한국정경신문=김진욱 기자]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MMORPG ‘테라’가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주)블루홀스튜디오(이하 블루홀)는 27일 지금까지 넥슨에서 서비스해왔던 '테라'를 자체 서비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021년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의 개발 스튜디오인 블루홀은 지난 2011년 1월25일 초대형 MMORPG ‘테라’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테라'는 당시 3년여의 개발기간과 320억원에 이르는 개발비가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논타겟팅 MMORPG를 지향하며 MMORPG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국내 게임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당시 동시접속자 20만명, 2011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4관왕 등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테라'는 초반 흥행돌풍의 힘을 이어가지 못했다.

'테라'를 처음 서비스를 한 곳은 포털 서비스 네이버를 함께 운영했던 NHN(현 NHN 엔터테인먼트)이었다. 초기 월정액 기반 서비스를 했다. 월정액 기반 게임의 한계를 확인한 블루홀과 NHN은 2012년 12월 무료게임으로 전환했다.

이후 이렇다 할 부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테라는 2016년 1월25일 한게임에서 넥슨으로 서비스가 이관됐다.

그리고 넥슨 서비스 5년만이자 정식서비스 10년을 맞는 2021년 1월 블루홀스튜디오가 직접 서비스한다. 10년의 위탁 생활을 거쳐 본가로 돌아온 것이다.

블루홀의 직접 서비스는 새로운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빠르게 성장한 크래프톤의 기반이 된 기업이다. 크래프톤이 지주회사와 같은 역할을 갖기 전 블루홀은 크래프톤 내부에 있는 각 개발 스튜디오의 형님 역할을 해왔다.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그 역할이 줄기는 했지만 지금의 크래프톤을 만드는데 기반이자 핵심 역할을 했다. 그리고 10년간의 위탁 운영됐던 테라를 가져와 직접 서비스에 나선다.

개발 중심 기업에서 서비스 능력까지 갖춘 종합 게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밑그림을 완성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크래프톤 내부의 한 관계자는 “테라 서비스를 블루홀이 자체적으로 하는 것은 내부에서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라며 “크래프톤을 만든 핵심 IP이고 대형 게임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크래프톤의 역량을 가늠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라 서비스 담당 부서를 보면 상당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크래프톤 IPO를 준비하고 있고 이러한 중요한 시기 테라의 직접 서비스는 결국 크래프톤 내부 역량을 확인시켜주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지금까지 서비스를 위탁을 하면서 문제가 있으면 위탁 서비스사를 바꾸면 됐다. 하지만 이제는 잘 되건 안 되건 모든 것을 책임져야한다. 최근 서비스 담당자들을 보면 이러한 긴장감에 더욱 분주한 모습”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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