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에 갈곳 잃은 투자금..국제유가 20% 하락, 금값 25% 급등

박수진 기자 승인 2021.01.01 10:26 | 최종 수정 2021.01.01 11:47 의견 0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순금제품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 국제 유가는 급락하고 금값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3%(0.12달러) 오른 48.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2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 현재 배럴당 0.2%(0.09달러) 상승한 51.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마켓워치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전체를 통틀어 WTI는 20.5%, 브렌트유는 22.5%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지구촌 곳곳에서 이동과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초기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4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사이의 ‘유가 전쟁’까지 겹치면서 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40.32달러까지 폭락하는 등 사상 최악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15.98달러까지 찍어 1999년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후 조금씩 수요가 회복되고 백신이 개발되면서 유가가 상당 부분 회복됐으나 연말에 불거진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확산이 반등폭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12월만 놓고 보면 WTI는 7% 올랐다.

반면 국제 금값은 최근 10년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거래일보다 온스당 0.1%(1.70달러) 오른 1895.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전체로는 상승률이 25%에 육박해 30% 가까이 올랐던 2010년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미국 달러화 약세 현상도 ‘금 랠리’에 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국제 금값은 0.3% 오르는 데 그쳐 상승폭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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