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결국 결렬된 한국지엠..'철수' 경고 불구 23~25일 파업 강행

이상훈 기자 승인 2020.11.21 10:24 | 최종 수정 2020.11.21 17:44 의견 0
한국지엠 노조가 또 다시 파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한국지엠 부평공장.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한국지엠 노조가 다음주 또 부분 파업에 나선다. 미국 GM 본사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지엠 노조는 23~25일 사흘간 부분 파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한국지엠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들은 이 기간 4시간씩 파업하고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이어갈 방침이다.

노조 대의원 71명과 간부들은 이날부터 한국지엠 부평공장 조립사거리에서 무기한 철야 농성에 돌입한다.

노조 관계자는 "앞으로 비슷한 내용의 교섭을 계속 이어갈 게 아니라 한 번으로 담판을 짓자고 사측에 건의했다"며 "차기 교섭은 다음 주 화요일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단협 교섭이 시작된 이후 한국지엠 노사의 입장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이른 시일 안에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사측은 지난 13일 열린 24차 단체 교섭에서 조합원 1인당 성과급 등으로 총 800만원을 나흘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회사가 중차대한 시점에 놓여 있다며 이번 최종 제시안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인천 부평2공장에 신차 생산 물량을 배정하는 계획을 명확하게 제시해 달라는 요구를 이어갔으나 사측은 이미 배정된 차량의 생산 일정만 일부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한국지엠 노사 갈등이 격화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지엠 협신회(협력업체 모임)는 지난 19일 '살려 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한국지엠 부평공장 서문에 배포하면서 피켓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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