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금융지주 최초 분기 1조클럽 입성..3분기 순익 전년대비 24% 증가

조승예 기자 승인 2020.10.23 14:31 의견 0
KB금융그룹 신사옥 입구 (자료=조승예 기자)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KB금융그룹이 금융지주 최초로 분기 순익 '1조 클럽'에 입성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3분기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한 1조166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조8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정도 늘었다.

KB금융지주가 3분기 이익이 급한 것은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 차익 1450억원이 3분기 이익으로 계상됐기 때문이다. 일회성 이익을 뺀 경상이익은 9000억원대 후반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KB금융은 앞서 지난 4월 푸르덴셜생명과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계열사로 편입했다. 회계법인의 푸르덴셜생명 자산 평가 결과 인수비용에 견줘 약 1450억원의 이익을 반영했다.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떨어지면서 순이자마진(NIM)도 축소됐지만 대출 규모 자체가 증가함에 따라 순이자 이익이 늘어 안정적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3분기 NIM은 KB금융그룹이 0.01%p 낮은 1.73%, KB은행도 0.01%p 낮은 1.49%로 집계됐다. 

KB금융지주 김기환 부사장(CFO)은 "4분기에도 1∼2bp(0.01∼0.02%포인트) NIM 추가 하락 압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3분기 수준으로 유지해 연간 최소 1.5%가 넘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3분기 KB금융 실적 (자료=DB투자증권)

계열사별로는 주식투자 열풍에 따른 KB증권의 이익 증가가 실적 방어에 큰 역할을 했다.

KB증권은 3분기 예탁금 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어 209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588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했을때 약 4배 수준이다. 매출은 1조4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9% 감소했다.

특히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개인 거래 대금이 증가하고 신규 고객 유입이 확대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었다. 또한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우량 거래 참여로 실적이 좋아지고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서는 채권 운용 수익이 증가했다.

올해 KB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뜻한다. 지난해 KB금융지주는 주당 2210원을 배당했고 배당성향은 26% 수준이었다.

김기환 부사장은 실적 공시 후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에 따른 경제 위기 속에 감독당국이 보수적 자본관리를 주문하고 있지만 건전성 관리에 철저히 대비하면서도 자본력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공격적 배당 확대는 어렵더라도 지난해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저금리와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금융지원 연장 등에 따른 수익성, 건전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본격적인 관리에 나선 상황이다. 

김 부사장은 "올해 들어 신용대출과 대기업 대출이 큰 폭으로 늘고 정책대출과 금융지원이 이뤄지면서 여신 성장률이 계획을 웃돌았다"며 "하지만 3분기부터 수익성, 건전성 관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 4분기 여신은 9월 말과 비교해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계 신용대출 증가세는 취급기준 강화로 완만해질 것이고 기업대출도 9월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3월까지 연장된 금융지원 프로그램 관련 한계기업의 건전성 문제가 이연된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부사장은 "코로나 민감 차주(대출 주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대출의 상당 부분이 정부 보증으로 이뤄지는데다 담보 비중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건전성 지표는 잘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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