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대출 못 갚는 청년 '비상'..'취업후 학자금' 미상환율 3년만에 증가

김은정 기자 승인 2018.11.12 14:09 의견 0
'취업 후 학자금' 미상환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상승했다. (사진=SBS뉴스 캡처) 

[한국정경신문=김은정 기자] 재학기간에 빌린 학자금을 일자리를 구한 후 갚지 못하는 미상환 비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장기화된 청년고용난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12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 후 학자금' 의무 상환대상 자금 1793억9000만원 가운데 145억3000만원(8.1%)이 상환되지 않았다. 

재학기간 빌린 학자금을 갚지 못하는 비율을 뜻하는 미상환율은 이전해(2016년, 7.3%)에 비해 0.8%포인트 상승했다. 취업 후 학자금 미상환율이 오른 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상환율이 오른 이유로 몇 년간 회복되지 못하는 청년 고용상황을 지적한다. 고용난으로 불안정한 일자리에 취업한 청년층이 늘어 당장 소득이 있어도 학자금 상환에 소극적인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취업 후 학자금은 일반 국가장학금과 달리 취업을 한 뒤 소득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소득 가운데 일부를 의무적으로 상환해야 한다. 

청년층 실업률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9.8%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도 청년층 실업률은 10% 전후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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