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지난해 5대 시중은행 뱅킹앱 이용자가 최대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모바일 금융시장이 여전히 확장 국면임을 입증했다. 특히 하위권 앱들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며 은행권의 고객 쟁탈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주요 은행앱 MAU 및 연간 증감률 현황 (이미지=구글 제미나이 생성)

8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가 지난해 1~12월 주요 뱅킹앱의 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집계한 결과 KB스타뱅킹이 1425만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신한SOL뱅크 956만명, 우리WON뱅킹 762만명, 하나원큐 642만명, NH올원뱅크 479만명 순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전 앱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1월 대비 12월 MAU 증감률을 살펴보면 우리WON뱅킹과 NH올원뱅크가 각각 16% 급증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하나원큐(9%), 신한SOL뱅크(8%), KB스타뱅킹(7%) 순으로 높았다. 모든 앱이 고르게 성장하며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특히 하위권 앱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뉴 우리WON뱅킹’을 출시해 그룹사 서비스 통합과 초개인화 UI/UX 전략을 강화했다. MTS 연동, 글로벌 QR결제, AI 개인화 추천 기능을 추가하며 MAU 1000만명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나은행도 반격에 나섰다. 지난해 ‘프로젝트 퍼스트’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에 착수하며 올해 하나원큐 재구축 계획을 밝혔다. 계열사 서비스 통합과 자산관리 중심 개편으로 상위권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이다.

농협은행은 올원뱅크의 슈퍼앱 육성을 추진 중이다. 상호금융(단위농협)과 함께 쓰고 있는 NH스마트뱅킹 보다는 올원뱅크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증권·보험·카드 등 계열사의 핵심서비스를 품으며 그룹의 슈퍼앱 구현을 본격화했다.

업계는 복수 앱 이용 트렌드가 이 같은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금융소비자들이 혜택과 이벤트에 따라 평균 2~3개 뱅킹앱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전체 이용자 풀이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고객 쟁탈전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앱테크 열풍과 함께 고객들이 각 앱의 강점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패턴이 뚜렷하다”며 “단순 MAU 경쟁을 넘어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