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위약금 면제 조치로 KT를 떠나는 가입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경쟁사들도 잇따라 지원금을 확대하는 등 고객 유치경쟁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일선 유통망에서도 ‘마케팅 대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KT 위약금 면제로 번호이동 수요가 늘면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졌다. (사진=연합뉴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위약금 면제를 시작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9일간 누적 15만4851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다. 이들 중 74.3%가 SK텔레콤으로 옮겨갔다.
이탈 가입자 규모는 점차 커지는 추세다. 첫날 1만142명을 제외하고는 매일 2만명 이상이 KT를 떠나는 것이다. 지난 6일에는 2만8444명으로 3만명에 근접했다.
경쟁사들이 보조금을 올리며 가입자 유치에 나선 점이 이러한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 기기와 요금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많게는 100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뿌린 것이다. KT 역시 지원금을 늘려 방어에 나섰다.
마케팅 경쟁의 최전방인 일선 유통망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SKT의 위약금 면제 때와 마찬가지로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데다 지원금도 커진 만큼 고객 유치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단통법 폐지 이후 가장 큰 활황을 맞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제품 출시 등이 맞물리며 보조금 경쟁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실제로는 효과가 미미했다. 그러던 중 KT의 위약금 면제로 인해 크게 불이 붙었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대리점주 A씨는 “KT의 위약금 면제 시행 이후 번호이동과 관련된 문의가 크게 늘어났다”며 “고객들에게도 지원금 등의 측면에서 좋은 조건이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판매점주 B씨는 “단통법 폐지 이후에도 크게 체감되는 변화는 없었는데 최근 KT 이슈로 인해 시장이 크게 달아오르는 모습”이라며 “다만 위약금 면제 기간 이후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마케팅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접어들자 정부 당국도 이를 주시하는 형국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현장점검을 통해 허위과장광고에 따른 이용자 피해 예방에 나섰다.
‘공짜폰’으로 안내한 뒤 각종 부가서비스를 더해 추가비용을 발생시키거나 온라인 광고와는 다른 조건을 제시하는 등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이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사이버 침해사고를 악용한 ‘공포 마케팅’도 재차 등장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