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대신증권이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21만8000원을 유지했다. 올해 압도적인 실적 성장을 기록했고 투자자산 평가익의 지속 가능성을 근거로 증권 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실적이 워낙 압도적인 수준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 같은 실적이 내년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 여부”라며 “실적을 견인한 트레이딩 부문의 구성 내역을 분석한 결과 충분히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국금융지주는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조6700억원을 기록했다. 순영업수익 기준으로 이자이익이 1조17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트레이딩 수익이 8500억원이었다.
대신증권은 트레이딩 수익의 지속 가능성에 주목했다. 트레이딩 수익은 채권·종금·IB자산 등 투자자산 평가이익으로 구성된다. 한국금융지주는 약 20조원의 채권을 적극 운용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18조7000억원의 종금 잔고를 보유 중이다. 평균 스프레드 마진은 150bp(베이시스포인트)로 추정된다.
올해 증권 별도 기준으로 트레이딩 수익에 반영된 평가이익은 6678억원이다.
박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 별도 기준 타법인 출자 현황을 보면 총 6조9000억원 규모의 456개 투자자산이 있다”며 “이 자산군이 앞으로 평가익에 기여할 목록이며 금리가 급등한 지난 3년간 평가손실이 인식된 만큼 앞으로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익 반영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실적 급증에 따라 주당배당금(DPS)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DPS를 7700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93.5% 증가한 수치다.
다만 배당성향이 20%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증권사는 자본이 곧 경쟁력이고 수익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무턱대고 배당을 크게 늘리기 어렵다”며 “배당보다 확실한 투자처가 있다면 자본 효율성 관점에서 성장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향상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