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이 순조로운 초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2일 출시된 이후 이용자 피드백을 빠르게 수용하는 모습으로 난관을 정면 돌파한 부분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첫 대작을 시장에 안착시킨 만큼 드림에이지의 사업에도 순풍이 불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아키텍트’가 구글 매출 톱5에 입성했다. (자료=구글플레이 캡처)

28일 기준 ‘아키텍트’는 구글플레이 매출 5위에 올라 있다. 이미 지난 주말에 매출 톱10에 진입하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인 바 있다. 이후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려 톱5 입성에도 성공했다.

특히 9월 출시작들이 대체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키텍트’의 초반 성과가 더욱 눈에 띈다. 지난달 ▲넷마블 ‘킹 오브 파이터 AFK’ ▲컴투스 ‘더 스타라이트’ ▲웹젠 ‘R2 오리진’ ▲카카오게임즈 ‘가디스오더’ 등이 출시됐지만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타이틀은 없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게임을 개발한 ‘박범진 사단’의 흥행 공식이 다시금 빛을 발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박범진 아쿠아트리 대표는 ‘리니지2 레볼루션’과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등 히트작의 개발을 지휘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만큼 흥행에 대한 감각이 남다르다는 평가다.

다만 이는 개발진만의 공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운영 측면에서도 빠르게 피드백 수용에 나섰다는 점에서다. 이는 유저들의 조기 이탈을 막고 흥행세를 이어가는 원동력이 됐다.

실제로 ‘아키텍트’는 출시 직후 다양한 문제에 직면했다. 골드 부족 현상과 높은 콘텐츠 난이도, 최적화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유저들이 늘며 위기를 맞은 것이다.

회사 측은 정면 돌파를 택했다. 김민규 드림에이지 사업실장은 출시 이틀만인 지난 24일 ‘개발자 핫라인’을 통해 ▲골드 밸런스 조정 ▲콘텐츠 허들 완화 ▲득템의 재미와 경제 순환 활성화 ▲최적화 및 편의성 개선 등을 약속했다. 이어 2차 핫라인 게시글을 통해 구체적인 개선 내용과 목표 일정을 안내했다.

그는 “많이 부족하고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아키텍트’를 향한 애정과 기대를 놓지 않고 목소리를 내주시는 이용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 사태를 외면하지 않고 유저들의 질책을 서비스 개선의 밑거름으로 삼아 안정적이고 재미있는 게임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신속한 피드백 반영에 대해 드림에이지 측은 서비스 기조를 제시했다. 출시 전부터 ‘유저들과 함께 성장하는 게임’을 목표로 삼고 다양한 의견들을 세심하게 살펴 왔다는 것이다. 개발사 아쿠아트리도 이러한 취지에 동감했기에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드림에이지의 경우 퍼블리셔로서는 신생이나 다름없는 상황이기에 신입생의 마음으로 이용자들이 원하는 바를 바로바로 파악하고 빠르게 반영해 나가자는 것이 기본적인 방향성이었다”며 “개발사 아쿠아트리도 같은 마음을 갖고 있었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셔서 신속하게 공지와 개선 조치 등을 실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키텍트’의 초반 순항에 따라 드림에이지의 게임사업에 한층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들은 지난 2022년 출범 이후 주류 게임시장 진입을 모색해 왔다. 이번 ‘아키텍트’ 출시를 통해 대작 서비스 노하우도 얻고 있다. 주류 시장에 순조롭게 발을 들인 만큼 주요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것이 다음 숙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카카오게임즈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통해 업계 주류로 떠올랐던 것처럼 드림에이지 역시 ‘아키텍트’를 발판 삼아 주요 퍼블리셔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을 것”이라며 “초반 흥행에 성공한 만큼 장기 서비스 역량도 입증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