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메리츠증권이 현대건설에 대해 최근 해외 원가 관리 실패가 향후 성공적 북미사업을 위한 예방주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현대건설의 3Q, 4Q 실적 리스크와 원전 모멘텀이 뒤섞이며 주가 변동성 커지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원전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사옥 (사진=현대건설)

다음은 보고서 내용이다.

현대건설은 10월 24일 미국 Fermi와 대형원전 4기 건설에 대한 FEED 계약을 체결했다. Fermi는 11GW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형원전 4기를 건설 중이다.

FEED 계약이 항상 본 EPC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의 경우 EPC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발주처가 처음 하는 프로젝트라는 점 ▲한국 시공사 외에 대안이 부족하다는 점 때문이다. EPC 계약 시기는 2026년 중순으로 예상된다. 금액은 아직 알 수 없으나 4기 총 사업비는 약 60조원, 시공 금액은 12조원 내외로 추정된다. 타 건설사와 시공 지분을 나눌 가능성이 높다.

동사는 Westinghouse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다수의 미국 대형원전 현장 논의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원전’은 그 시작점이다. 아직 후속 프로젝트가 어떤 프로젝트가 될지는 공개된 바 없지만 당사는 아래 3개 프로젝트에 주목 중이다.

우선 Turkey Point 6&7(플로리다): Nextera Energy 자회사인 FPL이 개발 중인 현장이다. AP1000 2기를 사용하며 2018년 NRC가 COL(통합운영허가)를 발급한 이래 사업성 문제로 착공하지 않았다. FPL은 아직 재개의지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또 William States Lee 1&2(노스캐롤라이나): Duke Energy가 개발 중인 현장이다. AP1000 2기를 사용하며 2016년 NRC가 COL을 발급한 이래 사업성 문제로 착공하지 않았다. Duke Energy는 10월 1일 Resource Plan에서 ‘SMR 뿐만 아니라 대형원전도 검토 중이며 Lee 프로젝트가 가장 유력’하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Summer 2&3(사우스캐롤라이나)다. 2013년 실제 착공(AP1000 2기)했으나 2017년 전면 중단됐다가 2019년 COL 폐기됐다. 그러나 일부 구조물, 부품은 존재한다. 인허가 속도에 따라 빠른 진행이 가능하다. 10월 25일 기존 개발사인 Santee Cooper가 Brookfield와 6주 간의 매각 협상을 시작해 이후 본격 재개가 예상된다.

문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이외에 1Q26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EPC 계약 등 원전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3Q, 4Q 실적 리스크와 원전 모멘텀이 뒤섞이며 주가 변동성 커지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원전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점은 분명하고 최근 해외 원가 관리 실패가 향후 성공적 북미 사업을 위한 예방주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