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증권이 은행주에 대해 답답한 상황 이어지고 있지만 건전한 조정 흐름으로 판단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지난주에도 은행주는 시장대비 큰 폭 초과하락했다”면서 “절대 주가 레벨은 횡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KOSPI 급등세를 쫒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에도 은행주는 0.6% 상승에 그쳐 KOSPI 상승률 5.1% 대비 큰폭 초과하락했다. 최근 1개월간 은행주의 KOSPI 대비 초과하락 폭은 13.7%p로 커졌고 최근 3개월 초과하락 폭은 25.5%에 달해 절대적인 주가 레벨은 횡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9월 이후 급등하고 있는 KOSPI 상승률을 전혀 쫒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에는 특이 이슈는 없었던 가운데 정부가 비수도권 정책금융을 3년 내 24조원 가량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민간금융도 비수도권에 공급을 확대하도록 비수도권 대출에는 예대율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책금융은 상장은행 중에서는 IBK기업은행에만 해당되는 내용인데다 2분기 말 기준 은행들의 평균 예대율이 98.2%로 100%를 다소 하회하고 있어 예대율 완화가 민간은행들의 지방대출 확대를 위한 강력한 동인으로 작용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은 한미 관세협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 총리 취임 이후의 엔화 약세 심화 현상 등으로 상승해 1439.4원으로 마감했고 한주간 17.2원이나 상승했다. 지난주 외국인들은 은행주 순매도 규모를 확대했다. 1780억원을 순매도해 KOSPI 순매도액 7920억원을 감안해도 은행주 매도 규모가 상당했다. 반면 국내 기관은 KOSPI와 은행주를 각각 2.6조원과 1750억원 순매수했다.
10월 금통위에서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 1명의 인하 소수의견이 있었다. 한은 총재는 부동산시장 과열에 따른 금융 불안 위험을 우려하며 금리 인하시기와 폭에 대해서 신중한 조정이 불파기함을 시사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 중인데다 정부의 부동산대책 효과가 확인돼야 한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연내 인하가 어려워졌다는 시각이다.
다만 한은이 금융안정에 포커스를 두고는 있지만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 추세를 빠르게 이어나갈 경우 마냥 동결 기조로 계속 가기도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한미 관세 협상 결과와 반도체 업황 여부, 환율 상황 등에 따라 컨센서스가 변화될 여지는 있다고 판단된다.
이번 주 28일 신한지주를 시작으로 은행지주사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개막된다. 실적은 컨센서스보다 소폭 높아진 애널리스트들의 조정된 추정 순익을 추가적으로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비율도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추가 상승하면서 당장의 실적과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발생할 일은 없을 전망이다.
이번 실적 발표 Q&A에서 향후 비과세 감액 배당 실시 여부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 답변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요인은 2026년 하반기경부터 은행주 상승의 주요 모멘텀으로 작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우리금융 제외 전 은행들이 2026년 결산배당 지급 시기인 2027년초부터 배당이 비과세되기 때문)된다. 세금 이슈에 민감한 개인 고액자산가들의 은행주 투자 유인이 상당히 커지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지수가 급등하고 있음에도 은행주는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상당히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는 건전한 조정 흐름으로 판단한다”면서 “2024년초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워낙 은행주의 상승 폭이 컸던데 따른 피로감으로 기간 조정은 자연스러운 모습이고 최근의 각종 우려 요인 및 불확실성 발생에도 불구하고 가격 조정 양상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상대 PBR(주가순자산비율) 측면에서 한국 은행주는 여전히 multiple 상승 여력이 크고 주주환원율 추가 상승에 대한 신뢰감도 높기 때문”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 하향안정화 여부 및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 인하 결정, 3차 상법개정안 통과 등이 은행주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은행 주간 선호 종목으로 KB금융(매수/목표가 14만7000원)과 BNK금융(매수/목표가 1만9000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