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이달 말 들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 출시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넥슨을 비롯해 스마일게이트와 드림에이지 등이 대열을 형성한 것이다. MMORPG 일변도에서 벗어나 장르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각자의 영역에서 성과를 거두길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출시를 하루 앞둔 스마일게이트의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이미지=스마일게이트)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하순 들어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드림에이지 등 3개사의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다.
먼저 드림에이지와 스마일게이트가 포문을 연다. 22일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과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의 정식 출시를 예정한 것이다. 약 일주일가량 뒤인 30일에는 넥슨의 신작 ‘아크 레이더스’도 출격한다.
3개작 모두 각사의 중요 타이틀로 분류된다. ‘아키텍트’의 경우 드림에이지가 주요 퍼블리셔로 안착하기 위한 첫 도전과제로 지목됐다. ‘카제나’도 회사 내부에서 트리플A급으로 분류하는 타이틀이다. ‘아크 레이더스’ 역시 넥슨의 하반기 주요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3개작 모두 서로 다른 장르로 분화돼 있다는 점도 주목할 요소다. 올해 들어 MMORPG가 다시금 시장의 선택을 받는 가운데서도 다양성을 추구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카제나’는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앞세워 차별화를 도모했다. 이는 서브컬처 게임 중에서도 상당히 마니악한 부분으로 평가된다. ‘아크 레이더스’는 글로벌에서 주목받고 있는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로 개발됐다.
관련해 김주형 스마일게이트 사업실장은 지난 8월 미디어 시연회를 통해 “‘카제나’의 가장 큰 매력은 ‘아류가 아니다’라는 점”이라며 “서브컬처 게임 중에서는 새로운 게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하나의 장르로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넥슨 관계자도 “비록 익스트랙션 슈터가 대중적인 장르는 아니지만 코어 유저층이 단단하게 형성돼 있고 내부에서도 겹치는 게임이 없는 만큼 라인업에 다양성을 부여하기 좋은 작품”이라며 “다양한 장르를 서비스할 수 있는 회사임을 보여주는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
장르와 플랫폼 측면에서 겹치는 부분이 적은 만큼 세 타이틀 간의 직접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 일각에서는 세 타이틀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흥행에 성공하길 기대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이를 통해 국내 게임산업 전반에 활력이 이어지길 바라는 것이다.
다만 이들이 넘어야 할 문턱도 낮지는 않다. ‘아키텍트’는 다시 치열해진 국내 MMORPG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카제나’는 서브컬처의 본고장 일본 공략이라는 어려운 미션을 안고 있다. ‘아크 레이더스’의 경우 최근 ‘배틀필드6’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어려운 경쟁이 예고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주요 기업들이 반등에 성공했고 엔씨소프트 등도 분위기 반전을 준비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쉽지 않은 환경인 것도 사실”이라며 “다양한 장르 및 플랫폼에서 히트작이 나와 줌으로써 활력소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