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불법체류 단속에 걸린 한국인 300여명이 신체 속박 없는 '자진출국' 형태로 집단 귀국길에 오른다.

11일(현지시간) 정오 애틀랜타 공항에서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고 출발하는 이들 316명은 12일 새벽 1시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애틀랜타 도착하는 미국 구금 한국인 귀국편 전세기 (사진=연합뉴스)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 구금시설에 억류됐던 한국인들은 11일 새벽 2~4시쯤 8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애틀랜타 공항으로 이동한다. 430㎞ 거리를 5~6시간에 걸쳐 이동하게 된다.

전세기는 한국인 316명과 일본·중국 등 외국인 14명 총 330명을 태운다. 대한항공 KE2901편은 이미 10일 오전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해 대기 중이다.

이들은 지난 4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미국 이민당국의 기습 단속으로 체포됐다. 총 475명이 체포된 가운데 한국인이 30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애초 10일 귀국 예정이었으나 '미국 측 사정'으로 하루 연기됐다. 수갑 등 신체 속박 조치를 둘러싼 세부 조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신체 속박 없는 신속한 귀국과 향후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 방지"를 요청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 요구대로 신속히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답했다.

외교부는 "구금된 한국인 317명 중 1명만 미국 잔류를 원했고 나머지 316명은 모두 귀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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