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국내 대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국민 투자 플랫폼’로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2500만 고객을 기반으로 예적금과 대출이라는 은행의 고유 영역을 넘어, 주식, 펀드, 채권부터 가상자산까지 아우르는 종합 금융 허브로의 진화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핵심 전략은 명확하다.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투자’의 문턱을 카카오뱅크만의 방식으로 완전히 허물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자산을 관리하고 불려 나가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바로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펀드사업팀 박대용 매니저를 만나 카카오뱅크 투자서비스의 차별화 전략과 향후 확장 계획을 들어봤다.

카카오뱅크 펀드사업팀 박대용 매니저 (사진=카카오뱅크)

▲ 카카오뱅크 투자 서비스에서 어떤 역할 맡고 있는지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펀드사업팀은 현재 ‘투자/신사업그룹’ 산하에 있는 팀이다. 이달 기준 6명으로 이뤄져 있다. 카카오뱅크에서 판매하는 45개 펀드 및 MMF 상품에 대한 전반적인 기획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저는 펀드사업팀의 일원으로서 펀드 및 MMF 상품에 대한 ‘제도 업무’를 담당한다. 이 업무는 은행에서 펀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다양한 기준에 맞춰 상품·서비스가 적합하게 기획·운영되는지 살피는 업무로 설명드릴 수 있다. 주로 펀드 및 MMF 상품에 대한 서비스 기획을 기반으로 신뢰할 수 있는 펀드 상품을 소개하고 펀드 거래를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카카오뱅크 투자 서비스는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에서 출발해서 현재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간 서비스 범위나 취급 상품 범위가 어떻게 확장돼 왔는지 정리해 주신다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10월 기준으로 앱 내 ‘투자’ 메뉴를 통해 증권사 주식계좌, 증권사 금융상품 투자, 증권사 IRP 계좌, 국내·해외주식 투자, 펀드, MMF박스, 공모주 청약정보, 내 가상자산 조회 등 총 9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고객의 모든 금융투자 활동을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가장 먼저 고객이 투자의 ‘첫 단추’를 꿸 수 있도록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를 선보였다.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2019년 3월)는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제휴 증권사의 개설축하금, 수수료 혜택 등을 한눈에 비교하고 편리하게 증권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까지 총 7개의 증권사 계좌를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만드실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고객들이 주식계좌로 실제 주식 투자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제휴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외주식 투자, 국내주식 투자 서비스는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한국투자증권 주식 매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공모주 청약정보 서비스(2024년 7월) 역시 고객이 카카오뱅크 앱에서 공모주 청약 일정 등 필수 정보를 확인하고 제휴 증권사를 통한 계좌 개설 및 청약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출시 4개월 만에 이용자 수 100만 명을 넘어서며 많은 고객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 증권사 금융상품 투자 서비스를 통해 제휴 증권사의 발행어음, 미국 채권, 국내 채권, RP 상품들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1월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라이선스 기반 ‘펀드 서비스’를, 올해 6월에는 MMF박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4월에는 ‘내 가상자산 조회’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들의 투자 경험이 가상자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고객 니즈를 반영한 절세 및 노후 준비 목적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 투자 맥락을 강화하고 있다. 증권사 IRP(퇴직연금계좌) 서비스(2024년 12월)를 통해 카카오뱅크 고객은 앱에서 증권사의 IRP 상품 개설 혜택을 확인하고 제휴 증권사 페이지를 통한 IRP 개설까지 진행할 수 있다.

▲ 카카오뱅크가 자체 라이선스 기반으로 투자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어떤 부분이 달라졌나? 아울러 제휴 상품을 취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체 라이선스 기반 서비스로 확장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7월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발판으로 2024년 1월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처음으로 ‘펀드 서비스’를 개시했다.

금융투자업 라이선스 인가 획득에 따라 기존에는 제휴를 기반으로 금융투자상품을 카카오뱅크 앱 내에 선보였던 것과 달리 펀드 상품에 한해서는 금융상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가장 달라진 점은 카카오뱅크가 상품 선정부터 고객당 투자 금액 등 상품 판매 방식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는 펀드 서비스 운영을 기반으로 고객 니즈에 적합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2차례에 걸친 서비스 개편을 통해 총 45개의 펀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에서만 볼 수 있는 단독 펀드 상품까지 보유하고 있다.

다만 자체 라이선스 기반의 펀드 서비스와 함께 제휴 기반의 투자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는 투자를 경험하는 고객들이 카카오뱅크를 통해 더 다양한 투자 상품을 살펴봄으로써 선택권을 넓히고 편의성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

▲ 카카오뱅크는 본업이 은행업인데 투자 서비스까지 확장하려는 이유가 궁금하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2586만명이 사용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서 모든 금융의 니즈를 앱 하나로 해결하실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한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기본적인 여·수신 상품을 포함한 은행업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모바일 앱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로써 금융업·비금융업 전반에 걸친 여러 파트너사들과 제휴해 금융과 생활의 영역에서 다각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는 저축과 함께 많은 금융 고객들이 자산을 굴리는 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인 만큼 카카오뱅크가 ‘쉽고 편리한 투자 플랫폼’으로 선택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로의 확장을 하고 있다.

▲ 기존 금융기관과 비교해 카카오뱅크 투자 서비스만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

카카오뱅크가 가장 자신감을 갖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고객들의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노력했다는 부분이다.

펀드 서비스를 일례로 설명하자면 통상적으로 펀드 상품 가입을 위해서는 투자 경험에 따라 고객들이 명확하게 이해하고 가입하실 수 있도록 ‘투자성향분석’이 필수로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질문 내용이 적지 않은 데다 어려운 용어로 구성돼 있는 것이 기존의 ‘투자성향분석’이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상품 투자에 대한 본인의 지식수준’, ‘수입원’, ‘감내할 수 있는 손실 수준’ 등 어렵게 돼 있는 문구를 ‘주식, 펀드에 대해 잘 아나요?’, ‘앞으로 수입이 어떻게 될 것 같나요?’, ‘손실이 있다면 어디까지 괜찮아요?’ 등으로 쉽게 설명했다. 고객들이 명확하게 본인의 투자성향을 분석하고 고객성향 대비 위험한 상품은 가입하실 수 없도록 제한하는 안전 장치를 갖췄다.

‘투자성향분석’ 허들을 넘는 순간, 가입신청서 작성이라는 또 하나의 큰 허들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매입’, ‘환매’ 등 어려운 용어를 ‘투자’, ‘출금’으로 설명했으며 상품 안내 페이지에서 펀드의 주요 특징을 ‘세줄 요약’해 제공한다. 가입 시에는 원금 손실 가능성에 대한 내용을 ‘OX 퀴즈’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만의 챗봇 UI 역시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춘 대표적인 요소로 평가한다.

카카오뱅크 펀드 서비스의 경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춘식이’와의 챗봇 인터페이스를 통해 가입하실 수 있다. ‘투자규칙’ ‘투자금액’ ‘가입 내역 요약’ 등을 대화형 인터페이스 안에서 대답하면 가입이 완료되는 방식이다. 올해 6월에 출시한 ‘MMF박스’ 역시 투자성향분석부터 상품 개설, 입출금까지 모든 절차를 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챗봇 인터페이스를 적용했다.

카카오뱅크 펀드사업팀 박대용 매니저 (사진=카카오뱅크)

▲ 통상 은행 고객들은 투자성향이 안정형이 많은 것으로 안다. 이번에 인터뷰 준비하면서 카카오뱅크에서 투자성향을 체크해보니 안정추구형이 나왔는데 카카오뱅크 고객들의 투자 성향은 어떤 편인가? 고객들의 투자 성향이 카카오뱅크의 투자 서비스 성격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다.

이달 13일 기준 카카오뱅크 펀드 서비스 고객들이 진행한 ‘투자성향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고객 중 절반이 넘는 약 58%의 고객이 안정추구형 및 안정형 고객으로 분류됐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인 만큼 증권사와 주로 거래하시는 고객들과 비교했을 때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향의 고객이 많이 찾아주시는 것으로 추정된다.

펀드의 경우 투자성향분석 결과에 따라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 달라지고 해당 상품을 기반으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고객들이 어떤 투자성향으로 나오더라도 본인에게 적합하고 매력적인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펀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펀드 서비스는 출시 당시 6개의 펀드만을 제공했지만 2차례 개편을 통해 현재는 펀드 라인업을 45개까지 확대했다. 이러한 결과 펀드 잔고는 지난 9월 기준 약 2170억원으로 증가했다.

▲ 카카오뱅크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펀드 유형이나 상품은 무엇인가? 최근 투자 트렌드에 변화가 보이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통상적으로 고객들은 시기에 따라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는 매력적인 투자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가장 최근 많은 선택을 받는 상품을 꼽자면 펀드 서비스에서는 금, AI, 우주항공 등에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펀드 서비스 개편 이후 신규 계좌 개설이 많았던 상위 펀드는 ‘미래에셋합리적인AI글로벌모멘텀’, ‘NH-Amundi글로벌우주항공’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 또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지난 6월 출시한 MMF박스가 지난달 25일 기준 잔고가 8000억원을 넘었는데 MMF박스의 인기 비결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통상 MMF는 안정적이고 유동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해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금리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단기 자금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로 운용하려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다.

그 중에서도 카카오뱅크의 ‘MMF박스’가 많은 선택을 받은 데에는 상대적으로 복잡한 금융 상품을 카카오뱅크만의 재해석 역량으로 쉽고 친근하게 풀어냈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고객들이 복잡한 펀드 상품 거래를 손쉽고 그리고 정확하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했다. 그래서 상황과 맥락에 맞게 필요한 안내만 간결하게 전달하고, 다음 행동을 유도할 수 있게 챗봇 UI를 활용함으로써 가입 절차의 편의성을 제고했다. 거래 전반을 ‘스크롤’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와 함께 ‘수익 계산기’ 기능을 통해 매우 낮은 위험인 MMF 상품이지만 한국은행 기준금리보다 높은 수익이라는 점을 직관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단순히 수익률을 숫자로 제시하는 것보다는 고객들이 MMF박스를 통해 실제로 투자를 하고, 직전 1개월 실현수익률을 기준으로 수익금을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 MMF박스가 카카오뱅크 투자 서비스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다만 수익성만 놓고 보면 다른 투자 상품에 비해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있을 것 같다. MMF박스로 투자 서비스를 맛본 고객들이 어떻게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 좋을까?

MMF박스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보다는 높은 수익(연 2.41%, 2025.09.30 기준)을 제공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더 높은 투자 수익을 추구하는 고객도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쉽고 편리한 투자의 시작’으로서 MMF박스를 이용해보시고 해당 MMF박스를 일종의 ‘카카오뱅크 투자 돈통’으로 활용하실 수 있다. MMF박스에 모인 투자자금을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 또는 발행어음, 채권 등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으로 연계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투자 플랫폼으로 그 역량을 키우고자 다른 투자 상품들과의 연계를 준비하고 있다. MMF박스가 투자의 돈통 역할을 하고 박스 안에 쌓인 돈을 다른 투자 상품으로 연계함으로써 고객들이 계속 자산을 불려나갈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 카카오뱅크 투자 서비스도 비대면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투자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고객 피드백, 개선 사례가 있는지?

여러 피드백 가운데 고객들이 남겨주시는 긍정적인 피드백은 또 다른 힘이 되는 만큼 유독 더 기억에 남다. 특히 상품·서비스 기획 의도를 정확하게 알아주시는 경우가 그러하다. 지난 6월 출시한 MMF박스의 경우 최근 고객 설문을 진행했다. MMF박스는 기획 당시 쉽고 편리한 UI에 많은 공을 들였었는데 실제로 전체 응답자 중 약 30%가 ‘상품의 간편함’과 ‘편한 입출금’에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구체적으로는 ‘사용하기 편하고 직관적이라 좋다’, ‘귀여운 챗봇으로 편리하게 가입이 가능하다’, ‘여유자금을 마음 놓고 넣었다가 필요 시 바로 꺼내 쓸 수 있어 편리하다’ 등의 응답이 있었다. 상품 기획 전후로 공들인 부분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 뿌듯함을 느꼈다.

▲ 카카오뱅크 투자 서비스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지 궁금하다. 카카오뱅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금융 투자 플랫폼은 어떤 모습인가?

카카오뱅크는 쉽고 직관적인 투자 경험과 지속적인 투자 맥락을 연결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카카오뱅크의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일상 속에서 투자 접점을 형성하고자 한다.

이미 카카오뱅크 고객이라면,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증권사 주식계좌라는 투자의 첫 단추를 꿰는 일부터 발행어음, RP, 채권, 펀드, MMF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을 둘러볼 수 있다. 아울러 국내·해외주식 투자도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서 할 수 있으며 절세 필수템인 ‘IRP 계좌’도 개설하실 수 있다. ‘내 가상자산 조회’를 통해서는 가상자산 시세와 코인원에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펀드 서비스 내 펀드 라인업을 100개까지 확대하는 등 다양한 투자 서비스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증권사 기반의 투자서비스와 가상자산 투자까지 아우르는 투자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