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서울 성수동과 동대문 일대가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오프라인 팝업을 열면서 사람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16일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는 SSG닷컴의 첫 오프라인 행사인 美지엄이, 동대문 DDP에서는 2025 DDP디자인페어가 열리고 있다. 몰입형 공간을 구성해 방문객들에게 브랜드 경험 기회를 제공하며 존재감을 알리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는 SSG닷컴의 첫 오프라인 행사인 美지엄이 열리고 있다.(사진=SSG닷컴)
SSG닷컴은 식품 및 화장품 100여개 브랜드를 엄선해 성수동에서 오프라인 행사 미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트렌디한 식품과 고급 화장품을 소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미지엄은 셀렉티드 뮤지엄 콘셉트로 기획해 마치 박물관을 구경하듯 직접 거닐며 새로운 상품과 취향을 발견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1층 셰프 협업 단독상품·유명 맛집 등 식품 ▲2층 이마트몰 신선 라운지 ▲3층 유명 디저트·뷰티 상품 직접 체험하는 BEAUTY OF SSG ▲4층 먹거리·와인 즐기며 현대카드 선정 유망 뮤지션 공연 관람도 즐기는 미지엄 스테이지 등으로 꾸며졌다.
현장을 방문한 이들은 “직접 만져보고, 시식하며, 체험할 수 있어 좋다”, “기존 알지 못했던 다양한 식품 및 뷰티 브랜드를 알게 됐다”, “다양한 이벤트가 많아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내년에도 팝업하면 또 오고 싶다” 등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동대문 DDP에서는 2025 DDP디자인페어가 한창이다.(사진=29CM)
동대문 DDP에서는 2025 DDP디자인페어가 한창이다. 여기에서 29CM는 29APT 콘셉트로 약 10m 높이의 전시 공간을 하나의 아파트로 설정하고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이 공존하는 4가지 취향의 집을 선보인다.
4가지 라이프스타일 유형은 ▲129동 인생이 맥시멀리스트 ▲229동 쉼 예찬론자 ▲329동 고요한 미식가 ▲429동 낭만적 실용주의자 등이다. 여기에 잘 어울리는 브랜드 68개의 상품을 큐레이션했다.
이 곳을 찾은 한 30대 직장인 방문객은 “아파트 콘셉트로 꾸며져 각 동을 돌아다니면서 입주한 듯 체험할 수 있는 점이 독특하다”며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하고 온라인으로 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직접체험 구매로 연결..입점 브랜드와 상생까지
온라인 쇼핑은 제품을 만져보고, 입어보고, 시향하는 등 직접적인 체험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팝업스토어는 고객이 제품을 실제로 경험하고 브랜드의 철학, 스토리, 진정성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몰입형 공간을 제공해 브랜드와의 소비자를 연결하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한정판 굿즈, 협업 콘텐츠, 독특한 체험 등 이슈를 만들고, 고객들이 팝업 방문 인증샷을 SNS에 공유하도록 유도해 브랜드 존재감을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다. 기존 온라인 고객뿐만 아니라 잠재 고객까지도 유입을 기대할 수 있고, 제품 검증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SSG닷컴에 따르면 미지엄은 연초부터 기획해 준비했다. 단독 먹거리와 신선식품, 프리미엄 뷰티 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상품 경쟁력과 운영 노하우를 소개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SSG닷컴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은 특성상 사진 등 시각적 정보에 의존해 구매 의사 결정을 하는 경우가 다수”라며 “이에 차별화 상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를 새로운 고객 접점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식품·뷰티는 먹고, 발라보는 경험이 중요한 만큼 오프라인 팝업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SG닷컴은 이번 팝업을 시작으로 브랜딩 캠페인을 비롯해 다양한 고객 접점 확대 방안을 살펴볼 방침이다.
2025 DDP디자인페어에서 29CM은 29APT 콘셉트로 전시장을 꾸몄다.(사진=29CM)
29CM는 이미 오프라인을 통한 온라인 구매 전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나아가 29APT는 입점 브랜드와의 상생도 챙겼다. DDP디자인페어는 서울디자인재단과 29CM가 공동개최하는 행사다.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하고 디자인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29CM 관계자는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이 협력해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주제로 대중 전시를 공동 주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선보인 브랜드 97%는 국내 브랜드이며 이중 56%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브랜드고, 주 고객층인 25~39세 여성의 취향을 정교하게 반영한 큐레이션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29CM는 지속적으로 홈·리빙 카테고리 전문관 이구홈을 키우고 있다. 2000여개 이구홈 입점사 중 올해 1~9월 누적 거래액 10억원을 돌파한 국내 브랜드 수는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이중 68개 브랜드를 엄선해 선보이고 이 중 14개 브랜드와 협업한 단독 상품인 29에디션도 기획했다. 29에디션은 라이브 방송인 29라이브와 온라인 기획전으로도 판매하는 O2O 전략도 병행한다.
29CM 관계자는 “패션·홈·뷰티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큐레이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해외 관광객과의 접점도 넓혀 K라이프스타일의 성장 가능성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