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압구정2구역 재건축의 시공사 입찰 신청이 종료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의 단독입찰이 유력한 가운데 수의계약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압구정2구역 신현대아파트 9·11·12차 단지 정문 (사진=우용하 기자)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 2시에 시공사 입찰 신청을 마감한다. 이 사업은 서울시 압구정동 신현대 9·11·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활동으로 총공사비 2조7488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이번 입찰은 현대건설의 단독 참여가 유력해 보인다. 삼성물산과의 수주전이 예상됐으나 삼성이 개포우성7차로 방향을 틀고 불참했기 때문이다. 2구역에서 빠진 삼성물산은 향후 압구정 재건축 중 가장 넓은 면적인 3구역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입찰 공고 후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뿐만 아니라 GS건설·DL이앤씨·포스코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제일건설·코오롱글로벌·BS한양이 참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깜짝 입찰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다만 현대건설에서 의사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어 쉽사리 도전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평가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오랜 기간 관심을 두고 압구정2구역 수주를 준비해 왔다. 2023년 말 압구정 재건축 확보를 목표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경쟁이 본격화된 올해 TF팀을 ‘압구정재건축영업팀’으로 확대했다. 2월에는 압구정과 ‘현대아파트’의 상징성을 이어가고자 ▲압구정현대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4건의 상표권도 신청했다.

입찰을 앞두고는 은행 7곳, 증권사 6곳과 금융 협약을 체결했다. 사업 전 단계에 필요한 비용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인근에 위치한 현대백과점과 지하철3호선 압구정역까지 연결되는 통로도 구상 중이다.

물론 이번 입찰에서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입찰 과정에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으면 유찰되기 때문이다. 정비사업의 경우 두번 연속 유찰된 다음부터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이에 재입찰 활동 후 조합과 현대건설이 수의계약에 나설 것이란 의견으로 무게가 쏠린다.

입찰 활동에 있어 변수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압구정3구역뿐만 아니라 2구역에서도 현대건설과 한국도시개발(현 HDC현산) 등이 소유한 토지지분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는 1970년대 압구정 개발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상 오류로 추정된다.

하지만 비슷한 문제를 겪은 래미안 원베일리와 아크로 리버파크에서는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시공사 선정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당사자인 현대건설이 압구정 재건축 수주에 적극적인 만큼 관련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게 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 수주에 최선을 다해 조합원들에게 최고의 주거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토지지분과 관련해선 서울시, 조합과 협력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