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방산 핵심 소재 안티모니를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한다.
16일 고려아연은 전날 부산항에서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로 향하는 화물선에 안티모니 20톤을 선적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은 올해 1월 미국 수출 추진을 공식화한 지 5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선적된 안티모니는 다음 달 미국에 도착해 현지 주요 방산기업 등 10여 개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안티모니 출하장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의 안티모니 미국 수출은 단기 계약 형태로 시작됐다. 회사는 다양한 미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장기 계약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미국 수출 물량은 총 100톤 수준이며 내년에는 월 20톤씩 연간 240톤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안티모니는 철갑 저격탄, 반도체, 군사 전자장비, 항공우주, 잠수함용 합금 등 방위산업과 첨단 산업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전략광물로 분류돼 한국, 미국, 중국, EU 등 주요국에서 핵심 자원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번 수출은 중국이 안티모니 수출을 통제하며 공급망 불안이 커진 가운데, 미국의 중국산 광물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은 전체 안티모니 수입의 60% 이상을 중국에서 들여왔다.
고려아연은 2014년 안티모니 사업에 진출해 순도 99.95%의 고순도 안티모니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지난해 3500톤을 생산했으며, 올해 1분기 판매량은 971톤, 매출액은 59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광물 허브로서 국내 자원 안보와 경제 외교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