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현재 흡연자를 대상으로 암 발생위험을 조사한 결과 소세포폐암 발생위험이 비흡연자의 54.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이 특정 암에 직접적 연관성이 있다는 결과로 해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사옥 (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국내 발생률 상위 주요 암종을 대상으로 생활환경 및 유전위험점수(PRS)가 동일 수준인 사람에서 흡연으로 인한 암 발생 위험도 및 기여위험도를 암종별로 비교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30년 이상·20갑년 이상의 현재 흡연자의 소세포폐암 발생위험은 비흡연자 대비 54.5배에 달했다. 위암은 2.4배, 간암 2.3배, 대장암 1.5배 등이었다. 흡연이 소세포폐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는 98.2%로 다른 위암(50.8%), 간암(57.2%), 대장암(28.6%)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암 발생위험도 분석결과 일반적 특성 및 생활환경, 유전위험점수가 동일 수준이더라도 소세포폐암(54.5배)과 편평세포폐암(21.4배), 편평세포후두암(8.3배)의 흡연으로 인한 발생위험도는 다른 암종(위암·간암·대장암)에 비해 유독 높았다. 해당 암종은 건보공단이 담배회사랑 싸우고 있는 담배소송 대상이다.

특히 위암과 간암, 대장암 등은 소송대상 암종에 비해 흡연이 기여하는 정도가 사앙히 낮았는 데 이는 흡연 이외의 원인들이 많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령 유전요인이 편평세포폐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는 0.4%로 극히 낮은 반면 대장암은 7.3%, 위암은 5.1%로 유전요인의 영향이 각각 18.3배, 12.8배 높았다.

이선미 건강보험연구원 건강보험정책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 최다 암종을 대상으로 각 암종별 유전위험점수를 활용하여 흡연과 유전요인의 암 발생 기여정도를 분석한 연구"라며 "연구결과, 폐암, 후두암은 여타 암종과의 비교에서도 암 발생에 흡연이 기여하는 정도가 월등히 높고, 유전요인의 영향은 극히 낮았다. 흡연과 폐암, 후두암 발생 간의 인과성은 더욱 명백해졌다"고 평가했다.

건보공단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담배소송에 필요한 실증적 근거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유병률 상위 암종으로까지 확대, 비교를 통해 폐암, 후두암 발생에서 흡연의 높은 기여정도를 재확인했다는데 의의를 가진다고 공단은 전했다.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연구원과 연세대 보건대학원(지선하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2004~2013년 전국 18개 민간검진센터 수검자 13만6965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및 유전위험점수 자료·중앙암등록자료·건강보험 자격자료를 연계해 2020년까지 추적관찰해 분석한 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