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롯데쇼핑은 제55회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기존사업의 체질 개선과 사업 구조 재구축을 통한 수익성 개선 작업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자료=롯데쇼핑)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유통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가 연이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주총의 주요 화두는 책임경영과 수익성 개선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롯데쇼핑은 제55회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기존사업의 체질 개선과 사업 구조 재구축을 통한 수익성 개선 작업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김상현 롯데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은 “업부별 사업기반 재구축을 통한 내실 강화 및 수익성 개선,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 및 소비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싱가폴 현지 운영법인을 설립하여 해외 사업을 본격 육성할 계획”이라며 “West Lake 성공 모델을 기반으로 해외 복합단지와 쇼핑몰 중심의 개발 사업을 검토하고 PB 상품의 수출을 미국, 싱가포르, 동남아 등으로 확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내실 강화와 해외진출 경쟁력 확보에 주안점을 뒀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해 롯데쇼핑은 타임발리스 군산 및 잠실점, 본점 등 주력 점포의 대규모 리뉴얼, 마트 부문 신규 e그로서리 롯데마트 제타 출시 등을 앞두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쇼핑 등기이사 복귀로 책임경영 의지도 내비쳤다. 김원재 롯데유통군HQ 재무지원본부장도 사내이사로 새롭게 합류했다.

롯데쇼핑 측은 신 회장의 복귀 배경에 대해 “그룹 주요 사업 중 한 축인 유통사업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지난 20일 정기주총을 열고 내실을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자료=GS리테일)

GS리테일은 20일 정기주총을 열고 내실을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진석 GS리테일 플랫폼BU장(부사장)은 “2025년은 유통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생존을 위한 업체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대신 고객을 위한 인프라 및 사업모델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고객 중심 경영 강화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감한 투자 ▲현장과의 소통 강화 등 세 가지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책임경영 차원에서 허서홍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세계그룹은 20일 신세계를 시작으로 오는 26일 이마트가 주주총회를 연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20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혁신적인 콘텐츠 생산·신사업 성장 동력 발굴·수익성 강화 등 신세계만의 과감한 전략실행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명동 본점 타운화를 추진하고 있다. 본관, 신관, 옛 SC제일은행 본점을 연결해 하나의 쇼핑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본점 신관을 리뉴얼해 명품 브랜드와 식음료(F&B) 매장을 강화한 데 이어 내달 초 옛 SC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 ‘더 헤리티지’로 선보인다.

이마트는 26일 주주총회에서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개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는 주주제안을 통해 상정된 안건으로, 이마트의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얼마나 잘 이행되고 있는지 주주들에게 현황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달 초 정용진 회장은 취임 1주년 기념사에서 “본업 경쟁력을 한층 극대화해 내실 있는 성장 페달을 밟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마트는 올해 수도권에 3개 매장을 새롭게 오픈하고 5곳 이상 신규 부지 확보에 나선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0곳 이상 가맹점을 여는 등 외형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6일과 31일 현대백화점,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주총을 연다. 앞서 24일 한섬 주총에서 확인할 수 있듯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기업가치 제고계획 달성 및 주주환원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총 시즌은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밸류업 및 수익성 강화,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모습이 엿보인다”며 “올해도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입을 모아 전망하고 있는 만큼 본업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