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롯데 신동빈 회장 등 유통가 총수들의 지난해 급여총액 및 상여금이 감소했다.(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지난해 유통가 한파에 기업 총수들의 연봉도 줄었다.

19일 공시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롯데 신동빈 회장 등 유통가 총수들의 지난해 급여총액 및 상여금이 감소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지난해 급여 총액은 19억 8200만원으로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성과급은 17억1700만원에서 16억2700만원으로 줄면서 총 보수는 2.4% 감액됐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은 자진해서 급여를 감액하고 성과급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명희 총괄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이 이마트에서 수령한 연봉의 전년대비 감소율은 42.3%이며 ㈜신세계로부터 수령한 연봉 합산 시 연봉 감액률은 37.5%에 달한다.

신세계그룹 측은 “회장단의 이번 연봉 감액은 회사 쇄신 노력에 앞장서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급여 총액은 전년대비 0.78% 감소한 38억원이다. 상여금은 21억7000만원으로 전년대비 17% 줄었다. 다만 신 회장은 여러 관계사 및 계열사 사내이사로 등재되어 있어 이들로부터 받은 보수를 합하면 전년대비 소폭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롯데지주의 이사·감사 전체 보수총액은 전년대비 3.9% 줄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1월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계열사 임원들과 급여 20~30%를 자진 반납하기도 했다.

AK홀딩스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연봉은 지난 2023년 16억8800만원에서 2024년 16억4200만원으로 줄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에서 28억5600만원,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9억5000만원을 받아 총 38억6000만원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대비 2.5% 감소한 수준이다.

한편 이재현 CJ 회장은 지주사 CJ에서 156억3000만원을, CJ제일제당에서 36억4000만원을 각각 받는 등 전년대비 95% 늘어난 193억7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특히 CJ에서 받은 보수가 110억원가량 늘었다. 이는 올해 이재현 회장을 포함한 임원들에게 2021∼2023년의 성과를 반영해 지급한 장기 인센티브가 포함됐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37억200만원으로 전년대비 4.37% 늘었다.

이와 함께 계열사간 시너지 강화 및 사업 다각화 성과 가시화, 협력사와 동반성장 및 상생을 위한 다양한 경영전략을 수립했다는 점을 반영해 전년대비 12.5% 늘어난 13억4100만원 상여금도 함께 수령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기업들이 어려운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 책임경영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보수 한도 총액을 줄이는 것보다 실제 지급액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