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인수한 미 필리조선소 (자료=한화그룹)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한화그룹이 미국 군함 시장 진출을 위해 호주 조선업체 오스탈 인수에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현지 자회사 'HAA No.1 PTY LTD'에 각각 2026억원과 640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이 자금을 통해 오스탈의 지분 9.9%를 우선 확보하고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 승인을 얻어 19.9% 이상의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한화는 오스탈의 최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선박 및 특수선 건조 업체로, 미국 앨라배마 조선소에서 미 해군 함정을 생산하고 있다.
앞서 한화오션은 작년 4월 약 9300억원에 오스탈 인수를 제안했으나 경영진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
한화그룹의 이번 인수 시도는 앞서 확보한 미국 필리조선소와의 시너지를 통해 북미 조선·방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전략 경쟁 속에서 자국 군함·상선 능력 강화 의지를 보이고 있어, 미국 조선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