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버린 겨울의 그림자는
길게 늘어진 등불 따라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린다.

갈길 잃은 나그네의 마음은
방향 없이 떠도는 바람개비 같고
요란한 소리에 귀 기울인다.

누군가를 기다리던
그 겨울의 마지막 잎새는
찰나에 정처 없이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