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지난해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털어내고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꾀한다.(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지난해 고물가·고금리로 부침을 겪은 대형마트들이 고강도 쇄신을 바탕으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꾀하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이마트 모두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매출은 5조5765억원으로 전년대비 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5.5% 줄어든 65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마트 연결 기준 순매출은 전년대비 1.4% 줄어든 7조2497억원, 영업손실은 771억원으로 적자를 유지했다.

양 측 모두 “통상임금 등 일회성 비용이 포함돼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영업이익 상승 효과를 봤다”고 입을 모았다.

이마트의 지난해 전사 통상임금 등 일회성 비용은 213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을 일회성 비용에 반영했다. 경쟁사 대비 고용 인원이 많고 장기 근속자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아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비용이 더욱 늘었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통상임금 규모는 222억원에 달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2023년 12월 시니어 전 직급 10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마트 1곳, 슈퍼 4곳을 폐점하면서 점포 및 인력 감축도 진행했다.

이번 통상임금은 점포 폐점과 지난 2023년 4분기 희망퇴직으로 인한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고강도 체질 개선으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 지출을 털어낸 대형마트들은 올해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마트와 슈퍼 통합 소싱에 이어 물류 인프라를 통합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우수품종 산지 네트워킹 및 생산자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상품경쟁력도 높인다.

PB를 앞세워 해외시장 확장도 꾀한다. 롯데마트는 PB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2개 브랜드를 앞세워 베트남, 몽골, 홍콩 등 13개 국가에 500여개 품목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 동남아법인을 통해 해외 대형 리테일 채널에 PB 수출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상반기 내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 구성을 마무리하고 동남아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아 해외사업 확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올해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생산효율성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신규 출점도 속도를 낸다.

이마트는 푸드마켓 1곳을 신규 출점하고 기존점 3곳을 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한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신규출점 19곳, 기존점 전환 5곳이 예정돼 있다. 트레이더스는 이달 마곡점을 오픈한 데 이어 하반기 구월점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오프라인은 통합매입과 가격 재투자 등 상품경쟁력을 강화해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라며 “올해부터는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영향은 미미하여 올해 실적 개선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