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연간 기준 최대 매출 기록을 다시 썼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NHN이 연간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개선의 희망이 보인 만큼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등 수익성 제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NHN은 2024년 4분기 매출 6439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6% 증가해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연간 매출은 2조4561억원으로 연간 최대치를 달성했다.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326억원의 영업손실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3분기 티메프 사태로 인한 미회수채권 대손상각비 반영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티메프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108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4분기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게임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6.5% 증가한 1190억원을 기록했다. ‘한게임 포커클래식’이 신규 경쟁 콘텐츠 ‘길드전’ 도입의 효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한게임 더블에이포커’도 ‘빗썸-더블에이포커 챔피언십’의 성공적인 개최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전체 웹보드게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일본 게임사업의 대표작 ‘컴파스’는 현지 유명 만화 ‘헌터X헌터’와의 컬래버레이션과 8주년 오프라인 이벤트 효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2016년 출시된 장수게임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결제 및 광고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한 3070억원을 달성했다. NHN페이코의 B2B 사업 성장과 NHN KCP의 해외 가맹점 거래금액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NHN페이코 주력 사업인 B2B 기업복지솔루션은 4분기 거래금액이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 나갔다.

커머스 매출은 16.6% 줄어든 612억원이다. 불확실한 대외 여건 지속과 이에 따른 경영 효율화 과정에서 감소하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NHN커머스의 중국 사업 담당 IBT가 화장품 브랜드 신규 유통 사업의 호조를 바탕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30% 증가했다.

기술 부문 매출은 1185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NHN클라우드가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고 NHN두레이와 NHN테코러스도 각각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콘텐츠 부문은 NHN링크의 연말 공연사업 성과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한 518억원을 기록했다.

NHN은 올해 게임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주요 사업 부문별 구조 효율화 노력을 지속하며 수익성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게임 사업에서 NHN은 올해 총 6종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먼저 ‘다키스트데이즈’는 오는 25일부터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후 상반기 중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지역에 PC·모바일 버전을 동시 론칭할 계획이다.

서브컬처 수집형 RPG 신작 ‘어비스디아’는 지난 1월 공식 커뮤니티 오픈에 이어 2분기 일본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달 중에는 소셜카지노 게임 플랫폼 ‘페블’을 오픈하고 ‘페블시티’ 등의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하반기 예정 신작 ‘프로젝트 STAR’는 인기있는 대형 IP와의 협업으로 좋은 성과가 기대되며 3월 중 해당 IP를 공개할 예정이다.

NHN페이코는 티메프 관련 일회성 비용 제외 시 연간 영업손실이 9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0억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포인트·쿠폰·기업복지솔루션 등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저수익 서비스 점진적으로 종료해 나갈 예정이다. 2월 중 NHN KCP가 있는 구로 사옥으로 이전 후 결제 사업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개소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를 기반으로 올해도 공공 시장 1위 사업자로 더욱 확고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NHN두레이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국내 협업툴 최초로 금융기관 내부망에 SaaS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올해 금융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최근 저비용·고성능 AI가 대두된 만큼 광주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GPUaaS(서비스형 GPU) 사업을 확장하고 정부의 관련 사업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NHN 정우진 대표는 “지난해 티메프 사태가 경영환경의 핵심 변수로 작용했지만 이를 제외할 시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며 그간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도 주요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며 게임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창출하고 AI 트렌드와 맞물려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존재감을 확고히 다지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